오늘의 문학은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에 대처하는 삶의 태도와 윤리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신자유주의의 논리에 대한 비판적 기능을 상실해가는 사회적 담론에 맞서 이미 전 세계를 장악해 버린 전 지구적 자본주의를 안으로부터 내파하면서 이질적 흐름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일은 이제 문학이 아니고서는 감당할 수 없어 보인다.
상업적 논리와 자본의 논리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문학이야말로 미친 듯 질주하는 이 사회를 거리를 가지고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질주하는 차 안에서는 오히려 속도를 느끼기 어렵다. 어디쯤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을 가늠하기도 힘들다. 오늘의 비평은 이 시대의 속도로부터 비켜서서 질주하는 사람들을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건넬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비평이 제 역할을 다할 때 문학 너머의 문학, 즉 문학 너머를 상상하고 문학이 아닌 다른 무엇이 될 수 있는 문학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Contents
책머리에
제1부 빛이 보이지 않는 시대의 그림자들
그로테스크, 그 이중성의 미학
두 얼굴의 디오니소스
진정, 통하였느냐?
파편의 서사와 알레고리의 강화
국경을 횡단하는 상상력
시와 돈, 그 먼 거리의 역설
리얼리즘과 시, 오래된 연인들의 연애 보고서
다시, 전위를 말하다
토속에서 퓨전까지, 그 시대의 레시피
잡종성의 두 얼굴
파트타임 생애와 불안의 존재론
제2부 그림자들의 에피스테메
서정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
새호운 한국 시론의 모색을 위하여
비평의 위기와 존재 증명
문학주의의 계보학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의 이동
우리 안의 아시아를 바라보는 몇 가지 시선
문학의 위기로부터 사유해야 하는 것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에 대처하는 문학의 자세
한국문학의 등단제도와 매체의 상관성
제2부 형상들의 춤
자유의 정신을 구가한 근대의 외부지_김수영론
화엄에 이르는 길-고은론
홀로 노래하는 시인의 안간힘-김상미론
환상의 묵시록-김참론
살풍경의 그로테스크-최금진의 시
도시의 아이들-하재연,안현미,여태천의 시
'나'로부터 출발한 운명적 이중성-김현 평론의 문체
직관과 광용의(불)협화음-황현산의 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