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토끼님

엄마토끼가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얘들아, 똑똑하고 용감한 토끼님이 어떻게 해서 공주님의 마음을 얻었는지 아니?" 아이들을 어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엄마 토끼가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어느날, 공주님의 방에 까마귀가 들어와서는 공주님의 목걸이 중에 가장 멋진 것을 가져가 버렸데.."

『우리들의 토끼님』은 엄마토끼가 아기 토끼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앞부분을 제외하면, 더이상 글로 이야기를 전해주지 않습니다. 공주님의 목걸이를 까마귀가 훔쳐가 버렸다는 것만 설명해주고, 똑똑하고 용감한 토끼님이 그 목걸이를 되찾기 위해 떠난 모험의 내용을 재미있는 그림으로만 전달하지요. 토끼님은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서 까마귀를 추적하지만, 까마귀의 편도 점점 늘어나기만 합니다.

글 없는 그림만으로 표현된 내용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토끼님이 까마귀에게 그리고 부하 고슴도치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할지, 지금 등장인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를 아이들이 상상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앉아서 모험의 내용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얼마나 많은 다른 이야기가 안에 숨겨져 있는지를 알아가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