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실학사상가 이덕무는 스스로를 '책에 미친 바보' 즉 간서치(看書癡)라고 불렀다. 『종이책 읽기를 권함』은 우리시대 간서치라고 불릴 만큼 책 읽기에 몰두하는 어느 '책 바보'가 들려주는 '책 읽기'에 관한 책이자 '책 읽는 사람'에 관한 책이다. 저자의 종이책에 대한 그의 애착은 대단하다. 그는 종이책이 무한 에너지를 가진 매체라고 말한다. 충전시키지 않아도 되고, 콘센트에 꽂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영원한 배터리를 품고 있는 것이다.
그의 책 읽기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목적을 두지 않는다. 그리고 인내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책 읽기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 읽기"라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 책 읽기는 그저 즐거움이자 생활일 뿐이다. 그리고 그러다보니 어느샌가 그는 인문과학 · 사회과학ㆍ예술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드는, 그야말로 '르네상스적' 지식인이 되었다. 종이책 읽기에 수많은 나날을 보낸 저자는 다른 그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는 책 읽기의 즐거움과 깨달음, 감동을 전하고 있다.
Contents
머리말
1. 나는 읽는다
고서점에서 놀다
아버지의 도서관, 딸의 멜론
그까짓 책!
한 우물을 파는 사람들의 천국, 진보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 읽기
책의 적(敵), 화씨 451도
책 속에서 타자(他者)를 만나다
리더(Reader)가 리더(Leader) 된다
그래도 나는 읽는다
2. 나는 이렇게 읽는다
소리 내어 읽는다
천천히 읽거나, 빨리 읽거나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
책 읽는 장소를 고르다
책이 책을 소개하다
새로 나온 책을 읽는다
읽기 싫은 책을 덮다
서간문을 읽다
3. 나는 책바보
아무도 내게 왜 책을 읽느냐고 물어보지 않았다
책을 팔아 다시 책을 사는 바보
책을 훔치다
책 있는 곳은 다 학교다
책들도 나이를 먹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