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돌〉 은 사각 철판을 중심으로 모양이 다른 뽀얀 회색 돌 네 개를 둘러놓았다. 네 명이 탁상에 둘러앉아 회의를 하는 분위기다. 그들의 회의에 방해가 될까 봐 발소리를 죽인다. 누구도 끼어들 수 없으리만큼 진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돌들을 자연에서 잠깐 빌려왔을 뿐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무생물인 돌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광경을 보여준다.
사람은 가고 없지만 돌은 그 자리에 남아 또 다른 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주고 있다. 먼 훗날 돌이 깨어지고 부서져 모래가 된다 해도 바람 따라 퇴적되어 새로운 돌로 살아날 것이다. 언젠가는 누군가의 눈앞에 우뚝 서서 그 위용을 자랑할 수 있는 거대하고 묵직한 바위의 부활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