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원왕후의 한글 편지

순원왕후의 한글편지에서 19세기 조선을 만나다

『순원왕후의 한글 편지』는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는 순원왕후의 한글편지들을 해독하고, 이에 대한 주석과 현대어역 그리고 편지의 내용 및 배경에 대한 해설을 덧붙인 것이다. 순원왕후는 조선 제 23대 왕인 순조의 비로, 안동 김씨 가문의 일원이었다. 그녀는 여러 곳에 편지를 전하고 있는데, 규장각에 소장된 것은 육촌 동생인 김흥근과 조카들에게 보낸 것들이다.

이 편지에서는 왕실의 최고 어른이라는 자리에서 어린 왕을 대신하여 조정과 왕실을 이끌어야 했던 순원왕후는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십여 년간 수렴청정하며 조선 정치를 지배한 실권자가 아닌 어린 자녀를 먼저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어머니로서의 슬픔 역시 잘 담겨있다. 국어사적 연구의 측면에서도 순원왕후의 편지는 19세기 이전과는 다른 표현과 문법, 의미의 변화 등을 확인하여 한국어 변화과정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