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사나이거든 풋뽈을 차라

스포츠민족주의와 식민지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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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0/06/23
Pages/Weight/Size 153*224*30mm
ISBN 9788994079219
Categories 역사
Description
스포츠와 민족주의

순종 인산과 일장기 말소사건, 이 두 사건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바로 스포츠가 민족주의와 결합된 사례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두 개의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식민지 시대에 일어난 대중적 신드롬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서 조선인들이 '민족'으로 거듭나게 된 과정과 민족주의 이데올로기가 거느린 심성과 표상, 작동 방식을 고찰한다.

일제에 억눌렸던 조선인들의 분노는 1926년 6월 10일 순종 인산 일을 기점으로 폭발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세시위를 암암리에 준비하고 참여했다. 비록 6.10 만세사건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대중’의 존재를 확인한 사건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1936년 여름, 손기정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은 조선인은 열등한 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속에 형성된 열등감을 우월감으로 바꿔 주었다. 뒤이어 일어난 「동아일보」의 일장기 말소사건은 조선인들의 가슴에 ‘민족’이라는 의식이 피어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저자는 당시의 신문 기사와 회고록 등을 토대로 당시의 사건을 충실히 반영하되 소설적 기법을 사용한 생동감 있는 묘사와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역사적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당시의 주요한 사건을 통해서 오늘날 스포츠 열기와 독도 등의 문제에서 빚어지는 민족주의적 열기와 움직임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책이다. 『끝나지 않는 신드롬』의 개정판이다.
Contents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연표(1897~1945)

1장 소화 11년(1936), 손기정 신드롬

불면의 광화문
1936년 8월 9일 일요일 밤|김교신과 이상, 라디오 중계를 듣다
호외 시대와 민족의 스포츠
신문의 성장과 경쟁|민족주의의 우회로, 스포츠
그날 베를린은 무척 더웠다
운명의 출발 시간|운동 기자 이길용|기질상 결함 없는 조선인임을 증명함
“조선이 세계를 이겼다”
“이제 죽어도 원이 없다”|“조선 청년의 앞날이 우승하였다”
신드롬 신드롬
슬푸다!!!|오오, 조선의 남아여!|신드롬! 신드롬!|손기정이라는 표상|신드롬, 돈과 결합하다
승리가 남긴 것
조선인의 승리, 상상적 현실|이 민족적 열기를 무엇으로 바꿔낼 것인가|“제국 일본의 승리?”

2장 운동장에서 민족을 만나다

조선이 암만 해도 나라가 되겠다, 왜? 축구를 잘 하니까
대군주 폐하 만세!|운동회의 시대|태극기 높이 드니 만만세라|스포츠라는 국가 사업
체육 없인 애국 열성도 소용 없다
이토와 조선군 사령관 하세가와, 조선 운동선수들을 격려하다|애국계몽 지식인들의 체육 담론|체육, 민의 손으로
운동장 속 ‘상상의 공동체’
부르주아민족주의자들의 조선체육회|지방에서 전국, 전국에서 국제로|숙명과의 조우-한일 대결|엄복동이가 맞아 죽는다
경기장 밖 경기, 패싸움
3?1운동, 룰 없는 야만적 경기|그들은 소시민이 아니다|식민지 체제의 뒷골목 패싸움
기억력 좋은 관중
경기장에서 ‘우리’가 되는 조선인|조선인 ‘불량학생’
“조선인, 해부학적으로 야만인”
멸시의 인종주의|인종주의와 스포츠
세계로, 세계로
메이저리거들, 조선 땅을 밟다|운동회를 넘어 올림픽으로|조선의 운동계가 바야흐로 융성하여 그칠 바를 모르니

3장 봉건의 썰물과 근대의 밀물이 해일을 일으키다

1926년 봄, 마지막 왕의 죽음
수레의 두 바퀴, 민족주의와 대중|조선인들, ‘대중’으로 일어서다|발상發喪|실업자 송학선, 과도로 일인의 배를 찌르다|애도의 공간
집단적 슬픔의 성격
아니 울고 어이하리!|슬픔의 우상 앞에 무릎을 꿇지 마라!|슬퍼하지 않고 방탕히 놀다가 뭇매를 맞다|분열증, 혹은 일상의 연속|즐거운 국상, 슬픈 박람회
1926년 6월의 인간 네트워크와 투쟁
투쟁 전야|권오설|6월 6일 일요일, 대검거|종로경찰서 풍경|인산 리허설의 아침|1926년의 의식적?자생적 네트워크
6월 10일
흰 옷 물결|7년 만의 “대한 OO 만세”
표상을 둘러싼 투쟁
흰 옷에 담긴 작은 욕망들|스펙터클의 재현|일경, 송학선과 권오설을 몰래 죽이다|《개벽》의 죽음,《별건곤》의 탄생|1926년의 아리랑

4장 파시즘, 조선과 일본을 집어삼키다

1930년대로
‘문화’라는 우회로|양키들을 당당히 물리치는 작은 고추
일장기 말소사건
‘민족’과 ‘국민’ 사이의 간극|쾌절장절한 실경|와래라노 손기정|또 다른 운명의 날
일본, 파시즘이라는 악질에 걸리다
새 총독 미나미와 정무총감 오노|소화유신|2?26사건|국체명징, 선만일여: 미나미의 통치 방침
8월 26일, 폭풍우
성냥개비로 태워버린 고루거각|총독부의 실세, 다나카 다케오의 판단|동아 정국
돌아선 조선 총독부
“미친 짓거리”|「동아일보」와 「조선중앙일보」의 ‘반성’
뜨거운 감자, 손기정
영웅에서 일개 중학생으로|「조선일보」의 어부지리

5장 스포츠의 죽음, 민족의 일시 사망

소화 12년의 새 아침
김교신의 새 아침|「조선일보」의 새 아침
이상의 1937년
20세기의 스포츠맨|죽음 혹은 부활
종말의 풍경들
정치의 종말|‘민족의 표현 기관’의 부활, 혹은 죽음|전귀戰鬼에 들리다|아리랑 가다
파시즘, 스포츠를 ‘민족’의 손에서 압수하다
‘조선’ 대신 ‘국민’|일본의 올림픽 반납
식민지 근대성의 전회
민족 없는 대중사회로|식민지 근대성의 완수 혹은 종말|문화민족주의의 죽음
죽은 ‘개구리’를 애도함
근대 일본의 종착지|미망|김교신의 죽음

에필로그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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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부산 출생. 한국 현대 문화사와 문학사 연구자. 「‘문화론적 연구’의 현실 인식과 전망」(2007),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2013) 『근대의 책 읽기』(2003) 등을 발표하여 한국 현대문학사 연구의 폭을 넓히고, 『대중지성의 시대』(2008), 『조선의 사나이거든 풋뽈을 차라―스포츠민족주의와 식민지 근대』(2010), 『자살론―고통과 해석 사이에서』(2013), 『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123편 잡지 창간사로 읽는 한국 현대 문화사』(2014) 등을 썼다. 『혁명과 웃음―김승옥의 시사만화 <파고다영감>을 통해 본 4·19 혁명의 가을』(공저, 2005), 『1960년을 묻다―박정희 시대의 문화정치와 지성』(공저, 2012) 등을 통해서도 역사적 문화연구, 또는 문화정치사 연구의 지평을 개척해왔다. [역사비평], [문화/과학] 편집위원. [경향신문], [한겨레] 등에 칼럼이나 기획 연재물을 실어왔고, 인문학협동조합, 민교협, 지식공유연대 등을 통해 학술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부산 출생. 한국 현대 문화사와 문학사 연구자. 「‘문화론적 연구’의 현실 인식과 전망」(2007),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2013) 『근대의 책 읽기』(2003) 등을 발표하여 한국 현대문학사 연구의 폭을 넓히고, 『대중지성의 시대』(2008), 『조선의 사나이거든 풋뽈을 차라―스포츠민족주의와 식민지 근대』(2010), 『자살론―고통과 해석 사이에서』(2013), 『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123편 잡지 창간사로 읽는 한국 현대 문화사』(2014) 등을 썼다. 『혁명과 웃음―김승옥의 시사만화 <파고다영감>을 통해 본 4·19 혁명의 가을』(공저, 2005), 『1960년을 묻다―박정희 시대의 문화정치와 지성』(공저, 2012) 등을 통해서도 역사적 문화연구, 또는 문화정치사 연구의 지평을 개척해왔다. [역사비평], [문화/과학] 편집위원. [경향신문], [한겨레] 등에 칼럼이나 기획 연재물을 실어왔고, 인문학협동조합, 민교협, 지식공유연대 등을 통해 학술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