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먹고 싶어!

딸부잣집의 막내딸인 나는 과일 중에서 멜론을 가장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멜론을 자주 먹지는 못해요. 어느날, 할머니 제사를 지내러 시골에 갔더니, 작은엄마가 멜론을 네 개나 사 왔어요. 엄마는 멜론은 저녁때 줄테니, 나가서 놀라고 하셨어요. 동네 한바퀴를 돌과 왔더니, 멜론 두 개는 고모 차 트렁크에 실리고, 하나는 할아버지가 제일 귀여워하시는 왕근이 뱃속으로 쏙 들어갔네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과연 나는 멜론을 먹을 수 있을까요?

『멜론 먹고 싶어!』는 멜론을 가장 좋아하는 주인공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유쾌하게 풀어낸 그림책이지만, 그 바탕에는 ‘남아선호사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숨어 있습니다. 딸만 있기 때문에 주눅이 들어있는 부모님과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할아버지에게 사랑받는 왕근이의 모습을 통해서 아직도 존재하는 남아선호사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과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말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서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