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가장을 잃은 슬픔과 그 후에 밀려오는 그리움을 작가는 글로써 아들은 그림으로 승화시켰다. 삼십 년 넘게 꽃만을 주제로 글을 써온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지난 3년의 시간을 꽃에 담아 곁에서 들려주는 듯한 문장으로 써냈다. 남편이 떠남으로써 무너져버린 ‘카라의 찻집’을 ‘다시,’ 꾸미게 되기까지의 시간이 한편 한편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더욱이 아들의 그림은 글과 어우러져 홀로 남겨진 어머니와 아들의 마음을 더욱 애틋이 느끼게 한다. 같은 슬픔을 겪는 이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