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난주에 라이언과 뽀뽀를 했거든. 그리고 걔가 나를 만졌고. 거기까지는 괜찮았어. 둘 다 서로 좋았으니까. 그런데 어젯밤, 라이언이 또 그러더라고. 난 정말 그럴 기분이 아니었거든. 못 만지게 하니까 막 화를 내는 거야. 자기를 그렇게 흥분시켜 놓고 나서 마음이 바뀌면 어떡하냐면서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이지. 내가 ‘싫다’면서 거절하려고 하면 마치 내가 잘못한 것처럼 만들어버려. ‘나를 사랑한다면 해야 한다. 다른 애들도 다 그런다’면서……. 내가 시작한 일이긴 하지만 마음이 변했다는 걸 대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 거지?”
성폭행이나 성추행, 성희롱 사건을 접하는 시각은 다양하다. ‘원래 몸이 헤픈 사람’이라거나, ‘술에 취해 자초한 일’이라면서 피해자의 잘못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또 가만히 있었다는 건 동의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왜 강력하게 거부하지 않았냐며 되레 몰아붙이기도 한다. 이처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상대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만드는 행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먼저 믿게 만든 다음 통제하는 행위, 여자애들의 ‘no'는 실제로는 yes라는 뜻이라는 생각, 야동 주인공처럼 항상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친구들 대부분이 성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등은 모두 올바른 성교육이 되지 않아 생겨난 왜곡된 시각이다.
이 책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는 십대들에게 이런 잘못된 시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해준다. 정말로 원해서 하는 성적 행위란 어떤 것인지, 어떤 행위를 하려 할 때 ‘동의한다’는 건 ‘싫어!’라고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좋아!’라고 해야 한다는 것, 그 또한 자유로운 상황에서 자신의 선택에 의해 합의해야 한다는 점, 함께 결정했기 때문에 둘 모두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Author
피트 왈리스,탈리아 왈리스,조지프 윌킨스,장은미
영국 옥스퍼트 주 청소년 지원 단체(Oxfordshire Youth Justice Service)의 회복적 정의 수석 상담사인 피트 왈리스는 범죄로 고통받는 십대들을 지원하는 ‘SAFE!’ 자선단체 창립 멤버입니다.
영국 옥스퍼트 주 청소년 지원 단체(Oxfordshire Youth Justice Service)의 회복적 정의 수석 상담사인 피트 왈리스는 범죄로 고통받는 십대들을 지원하는 ‘SAFE!’ 자선단체 창립 멤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