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린아이들은 화가 나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관없는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자신의 감정을 과격한 행동으로 표출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않고 또다시 아이를 다그치게 되면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고, 자신의 화를 점점 마음 깊은 곳에 꼭꼭 숨기게 됩니다.
《도깨비 빙수》는 책먹는아이의 세 번째 요리 그림책으로 자신의 물건을 망가트리는 동생과 무조건 참으라고만 하는 엄마에게 화가 난 도깨비의 화를 맛있는 요리를 만들며 풀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뚝딱뚝딱 땅콩을 절구에 빻고, 포도 껍질을 놀이하듯 벗기고, 수박을 내리쳐 쩍 하는 소리에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해 완성된 도깨비 빙수를 맛볼 때는 활짝 웃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재미있는 그림책이 화난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원한 레시피가 되는 맛있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