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송산(松山) 권재규(權載奎)의 학문과 사상에 관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과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송산은 1870년 서구열강과 일제의 조선에 대한 침략이 노골화되던 시기에 태어나 1952년 6.25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때에 돌아갔다. 83세를 사는 동안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과 후학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송산은 어려서는 계남(溪南) 최숙민(崔淑民)에게 수학하였고, 20세가 되어서는 노백헌을 찾아가 배알하였다. 그는 스승 노백헌을 좇아 일제에 항거하는 논의와 행동에 참여하기도 하였으나, 1911년 노백헌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더욱 학문에 정진하게 되었다. 이처럼 송산은 조선 후기 나라의 안위가 풍전의 등화와 같고, 유학이 존폐의 기로에 있을 때,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이 유학에 있다고 보고, 평생 유학을 공부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데에 힘을 쏟았다. 이러한 그의 유학연구와 당시 한국사회에서의 맥락, 의미에 대해 연구한 글들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