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SBS 카메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55명이 어깨 위에 카메라 한 대 얹고 지구촌 곳곳을 오로지 두 발로 뛰며 기록해온 숨결이 스며든 책이다. 이 책은 세상 그 누구보다 먼저 보고, 먼저 듣고, 먼저 보여주는, 세상 사람들의 눈을 대신하고자 하는 카메라기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취재기, 그러나 때론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절절한 체험담 55편을 담고 있다.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카메라기자들의 취재기와 함께, 단 한 컷의 화면을 잡아내기 위해 카메라 앞과 뒤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비하인드 스토리, 특종과 낙종의 갈림길에서 홀로 안타까움을 삼켜야 했던 심정이 생생하게 드러나 카메라 기자들의 삶을 때론 담담하게 때론 절절하게 담아낸다.
뉴스가 있는 곳이라면 총탄이 퍼붓는 전쟁터에도, 물길 거센 바다 속에도, 불길이 치솟은 화마의 현장에도 달려가야 하는 카메라 기자들. 하지만 물고기 대신 사람의 주검을 낚는 우간다의 어부들, 이깟 총소리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며 취재진을 놀리는 이라크의 아이들을 보면서도 작은 위로의 손길을 건네기보다 잔인하게도 카메라를 먼저 들이대야 하는 그들의 운명이 주는 애잔함도 느낄 수 있다. 비로소 차가운 카메라를 든 그들의 뜨거운 이야기들을 우리는 만나게 되는 것이다.
Contents
1부
그들이 눈물짓습니다,
카메라도 눈물을 흘립니다.
지구로부터 버림받은 도시를 가다
그렇게 저마다 비극의 시간을 버텨내고 있었다
그 어린 베트남 신부는 지금 행복할까?
눈물로 담은 사할린
천일간의 사랑
2부
카메라를 들었다, 그러나 너무 위험하다.
총소리엔 어떤 인간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서 돌아왔다
흙탕물을 마시는 소녀
전쟁을, 기록하다
서로를 길들인 시간을 남기고 이별하는 사람들
내 어깨에 카메라 여섯 대의 무게가 실렸다
시체를 태웠던 그 자동차에 올라탈 수 있을까?
누군가의 생의 마지막 순간을 찍는다는 것
캄포디아, 그 비포장도로를 기억하다
카메라를 들었다, 그러나 너무 위험하다
3부
그곳을 담는다는 것,
그곳에 마음을 놓는다는 것.
이곳은 태풍의 종점이고, 바람의 무덤입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그곳을 걷는다는 것
사람의 주검을 낚는 어부들
그 아이들은 왜 돈 대신 연필을 달라고 했을까
이번엔 어느 나라의 촬영팀이, 어느 나라의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찍으러 올까?
하마를 찍어야 할 텐데
여인의 눈물이 고여 만들어진 루구호
4부
그것은
특종이었습니다.
눈앞에서 놓친 특종
세상에서 가장 슬픈 특종
그것은, 세계적, 특종이었다
최초의 우주 방송, 그 리허설 없는 생방송
금강산 계곡, 그 깊은 물속의 아름다움을 아시나요?
이곳이 남극이기 때문입니다
5부
땀, 환호, 그리고 눈물
중국 하늘에 울려 퍼진 백두산은 우리 땅
다시 만난 사막의 모래폭풍
그 감동 앞에서 심장이 떨리지 않는다면
내 카메라가 눈물을 닦아줄 수는 없을까?
거인, 자기만의 정원에 갇히지 않다.
9부작 드라마는 시작됐다
6부
카메라, 그 앞의 이야기,
그리고 그 뒤의 이야기
총성 없는 전쟁 치르기
단 6초 동안의 촬영을 위해
평양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테이프를 사수하라
0.001초의 승부
항공모함 위에서 촬영한다는 것
“이 비행기는 지금 서울로 바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스투디움과 푼크툼
2인치 프레임 안에 끌어들이기
7부
나의 카메라는 그들을 따라갔습니다.
당신, 행복하십니까?
바르셀로나, 스쳐간 추억의 그림자
무엇이 아일랜드의 슬픈 역사를 달래주는 걸까
그 할머니는 지금도 살아계실까
이곳에선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는다
에든버러에 가면 즐거움이 있습니다
배가 산으로 가다
이소룡을 찾아서
칭기즈 칸의 후예를 찾아서
카메라 뒤가 아니라 카메라 앞에 서다
길 위에서
나는 행복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