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짐

정상명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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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09/05/25
Pages/Weight/Size 148*210*20mm
ISBN 9788993111170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슬픔을
삶에 대한 긍정으로 승화시킨 감동적 에세이!


이 책은 비오리, 갯돌, 억새, 골목길, 백합조개, 지렁이 등 사람이 아닌 자연물에게 ‘풀꽃상’을 드리면서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시키는 운동을 펼쳐온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이하 ‘풀꽃세상’)의 창립자인 정상명, 화가이자 환경운동가의 첫 산문집이다.

1999년, 10여 년 동안 운영해왔던 비상업용 화랑 ‘녹색갤러리’를 닫고 저자가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창립한 데에는 당시 스물네 살이었던 첫째 딸을 화재 사고로 잃은 그의 슬픈 개인사가 배경에 있다. 자식을 불의의 사로로 잃은 어미의 삶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찼다. 그러나 비탄과 통곡은 절망만을 안겨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의 정신은 딸의 죽음 이후 더욱 맑아졌고, 더 이상 생에 대해 질문하지 않게 되었다. 생에서 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가 찾은 해답은 바로 ‘산다는 것은 축복이자 감사’라는 것, ‘어떤 경우라도 함부로 살면 안 된다는’ 생에 대한 전면적인 긍정이었다.

가시 없는 식물처럼 여리고 착했던 딸이 원하던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풀꽃운동에 뛰어든 그가 뭇 생명들에 대해 남다른 감성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길가에 핀 풀꽃이나 나무, 한 집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개나 거위, 먼 산에서 지저귀는 새 등 어느 것 하나 그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생명은 없다. 생명에 대한 존경심을 일깨우는 일은 그가 인간과 ‘함께 사는 이웃들’로 자연을 생각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본문에는 저자의 그림 30여 점과 일상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Contents
머리글

1부 눈 그친 저녁
풀도 잠을 잡니다
파부인
흰 꽃송이
꽃짐
밤은 밝다
저는 꽃 도둑입니다
민들레 피리
뽕나무 아래 모기장을 쳤습니다
어린 가래나무에게
초봄 아침
떨켜와 얼음의 시간
눈 그친 저녁

2부 명랑한 저 달빛 아래
공중에 음악을 매달고
짧은 불안, 오랜 습관
성격
한밤중에 바느질을 하다가
빨래터에서
새우젓 항아리
명랑한 저 달빛 아래
제대로 질문하기
흐린 날의 기도
트랜지스터가 생겼습니다
“인생은 짧으니 오롯이 즐겨야 한다”
편지
도서관 언덕길을 오르며

3부 내 마음속의 종달새
우체통 속의 새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내 마음속의 종달새
빼빼와 꿋꿋씨
내가 이름 붙인 새들
나비, 꽃이 꽃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거위 알
달밤에 낙엽을 태우다가
뽕나무야, 고마워
네팔의 평등주의
그늘에 앉으셨나요?

4부 칠칠회관 댄서
익중이
샨티
천사는 2%가 부족하다
산으로 출근하는 사람
어머니한테 물든 우리 모녀
풍덩 보일러
영철이와 영식이
사해춘 만두
기억의 저편에 작은 도시가
칠칠회관 댄서
Author
정상명
1950년 출생. 젊은 날에는 문학과 미술을 공부했으며, 비상업용 화랑인 ‘녹색갤러리’를 10년 동안 운영했다. 이후, 화랑을 접고 세상을 떠난 딸의 이름〔千草英〕으로 1999년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창립해 새나 돌멩이, 꽃과 길, 자전거와 지렁이 등에게 ‘풀꽃상’을 드렸다. 그가 만든 환경단체는 거부와 항의의 운동 방식과는 다르게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하려는 부드러운 공감의 운동을 펼쳤다. 시민이 곧 단체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서로 헌신하는 특별한 열기 속에서 회원들과 같이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을 했다.

화가로서 개인전 5회 및 7년 동안 단체 재정을 위해 8센티미터짜리 ‘풀꽃달력’을 발행했으며, 환경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그림들과 여러 단체의 로고 및 책표지 작업을 하기도 했다. 1993년 산문집, 『꽃잎 뒤에 숨은 사람』을 펴냈으나 곧 절판되어, 이 책 『꽃짐』이 첫 산문집인 셈이다. 현재 풀꽃평화연구소 대표로서 웹진 ‘풀꽃평화목소리’를 발행하면서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자연과 시골의 이웃들이 가르쳐주는 것들을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고 있다.
1950년 출생. 젊은 날에는 문학과 미술을 공부했으며, 비상업용 화랑인 ‘녹색갤러리’를 10년 동안 운영했다. 이후, 화랑을 접고 세상을 떠난 딸의 이름〔千草英〕으로 1999년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창립해 새나 돌멩이, 꽃과 길, 자전거와 지렁이 등에게 ‘풀꽃상’을 드렸다. 그가 만든 환경단체는 거부와 항의의 운동 방식과는 다르게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하려는 부드러운 공감의 운동을 펼쳤다. 시민이 곧 단체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서로 헌신하는 특별한 열기 속에서 회원들과 같이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을 했다.

화가로서 개인전 5회 및 7년 동안 단체 재정을 위해 8센티미터짜리 ‘풀꽃달력’을 발행했으며, 환경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그림들과 여러 단체의 로고 및 책표지 작업을 하기도 했다. 1993년 산문집, 『꽃잎 뒤에 숨은 사람』을 펴냈으나 곧 절판되어, 이 책 『꽃짐』이 첫 산문집인 셈이다. 현재 풀꽃평화연구소 대표로서 웹진 ‘풀꽃평화목소리’를 발행하면서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자연과 시골의 이웃들이 가르쳐주는 것들을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