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일규의 추억과 일상을 담은 시, 그리고 짧은 수필로 구성된 책이다. 복고적 성향을 지닌 시인의 시 세계에서 볼 수 있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관계양식은 한국의 전통적 서정시에서 보게 되는 그것과는 정반대의 특성을 갖는다. 가령 정한의 시인 김소월에게 과거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지향점이었다면, 박일규에게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발판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시 세계에서도 물론 헤어짐과 아울러 정한의 분위기를 짙게 느낄 수 있지만, 그것들은 언제나 만남의 모티프로 수렴됨으로써 미래지향성을 이룩한다. 『봄볕 고이는 뜰』에서는 특히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시인의 신앙에서 우러나는 옵티미즘을 확인할 수 있다.
Contents
머리글
황새물 아저씨의 참새구이
할아버지와 하모니카
첫 직장 수줍은 시절
창세기
규태야, 규동아!
오군도烏群圖
황새물 아저씨의 참새구이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
십육만 사천팔백 원
어머니와 아내
조춘早春
십육만 사천팔백 원
만난들 무엇하겠는가
누룽지와 선악과
게임소프트와 외할아버지
우리 어머니
검정 옷 한 벌
절망 곁에 있어준 사람들
큰딸의 큰아들과 작은딸의 둘째 딸
검정 옷 한 벌
열다섯 살 누이동생
복사꽃
'판길이' 아저씨
노을
징소리 여운
고향의 봄 본향의 봄
장고 독주長故 獨奏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이야기
징소리 여운
잃어버린 것들
점니 고모의 "어부~바"
꽃이 피는 날
나는 무슨 물이 들었는고
창조주의 매품
촛대도 가져가시오
꽃이 피는 날
'맨발이'의 영혼
하늘이 제 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