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학교 안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부딪히며 만든 가지가지 사연과 일상들을 촘촘한 그물로 건져 올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점에서 이 책은 단지 교육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침통한 질문을 던진다. 이대로 괜찮은가. 이렇게 내일이 오고 10년이 지나도 되는가 하고. 학교와 아이들 일상으로 던지는 질문은 그래서 묵직하고 아프다.
그런데 이 책의 미덕은 학교 현실에 대한 고발과 비판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저자 자신의 변화와 성장이다. 비판의 시선을 밖이 아닌 자기 안으로도 갈무리한 저자는 선배와 동료 교사, 그리고 아이들을 보면서 달라진다.
초임 시절 저자는 열심히 가르치지 않는 교사, 아이들의 공부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교사를 증오하기도 했다. 그러다 아이들의 자활을 위해 사비를 털어 심부름 교육을 하는 J선생님을 보며 학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 체벌이 예사롭게 여겨지던 때 회초리 없이도 한편의 마법 같은 수업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배를 보고 또 다른 교육에 눈을 뜬다.
Contents
머리말
다시 학교를 생각하며
1부 세월이 준 선물
초임지의 J선생님
“선생님이 너한테 잘못했구나!”
학교의 3월
수업을 버린 후 비로소 교사가 되었다
“엄마가 없으면 이런 짓 해도 되는 거야?”
할머니의 심부름 교육
20세기 학교는 없다
꿈이 없는 자유
미추홀의 사계
어바우트 타임
아들을 키우며
2부 길을 잃은 학교
벽관에 갇힌 교사들
스펙으로 무장한 수재
SKY캐슬에 갇힌 부모
교사가 될 수 없는 교사
심리적 심정지를 겪는 아이들
공존을 거부하는 교실
베테랑이 될 수 없는 교사
유리창을 깨는 아이
협박당하는 교사
예비 학부모와 늙은 호박
길을 잃은 아이들
말하는 이기심과 말하지 않는 이기심
학교는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다
잡무도 교육이다
3부 그래도 학교가 희망이다
행복 프로젝트
H의 졸업식
노래도 가르쳐야 한다
후배가 배운다
서성거림의 교육
창영동 마음 충전소
인재를 키우는 기쁨
교실의 작은 희망, 강강술래
수업 속의 작은 수업
꿈엔들 차마 잊힐리야
아이들이 희망이다
상생과 공존의 수업
작은 거인
정 떨어지는 마녀선생
4부 우리가 꿈꾸는 학교는
입학설명회
죽음을 가르칩니다
동료를 넘어선 스승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서
행복한 교육
교실의 실내화
작은 희망
학력 격차 속에서 본 별빛
에필로그
희망을 위해
Author
윤영실
한국교원대학교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를, 인하대학교 대학원 생물공학과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인천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필자는 성장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윤선생이나 윤박사보다는 후배들에게 ‘영실 언니’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필자는 한국교원대학교 1회 졸업생으로서 맏이의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교실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은 교사다’라는 신념을 실천하려고 애를 썼다.
2011년 교육개발원과 SBS가 공동 주최한 ‘미래학교’에 공모할 보고서를 쓰면서 교육이 만드는 숲을 비로소 보게 되었고 이 책은 그 고민의 결실이다.
https://blog.naver.com/lloveincheon
한국교원대학교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를, 인하대학교 대학원 생물공학과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인천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필자는 성장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윤선생이나 윤박사보다는 후배들에게 ‘영실 언니’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필자는 한국교원대학교 1회 졸업생으로서 맏이의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교실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은 교사다’라는 신념을 실천하려고 애를 썼다.
2011년 교육개발원과 SBS가 공동 주최한 ‘미래학교’에 공모할 보고서를 쓰면서 교육이 만드는 숲을 비로소 보게 되었고 이 책은 그 고민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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