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인류는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문명을 발달시켰다. 먹을거리는 사회 계급을 구분짓는 역할을 했고 때로는 국가를 통치하는 수단으로써 작용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 간 교역을 가능하게 하고 새로운 바닷길을 개척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으며, 무역권을 독점하기 위한 전쟁이나 식민지, 노예무역과 같은 어두운 역사도 남겼다. 이처럼 먹을거리는 인류에게 단순히 배를 불리기 위한 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으며, 지금도 우리의 역사 곳곳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지금 우리의 식탁은 과학 기술의 발달, 현대 문명의 진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냉장·냉동 기술은 신선도에 제한이 있었던 육류 및 생선 시장의 한계를 무너뜨렸고, 더욱 활발한 교역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인공 첨가물과 합성 조미료, 유전자 조작 식물 등 인체에 유해한 식품들이 여과 없이 유통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또, 공장식 대량 축산으로 육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지만,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전체 곡식의 3분의 1이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엄청난 모순까지 야기했다. 이처럼 먹을거리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결코 떼어낼 수 없는 부분이다.『세상을 바꾼 맛』은 이러한 먹을거리의 역사를 여섯 가지 맛을 테마로 하여 정리하였으며, 앞으로의 먹을거리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
Contents
1 문명의 시작 요리
인류, 농부가 되다
때로는 목동, 때로는 어부
요리의 시작, 불의 사용
밥이냐, 빵이냐
잉여 농산물과 도시의 탄생
이야기 톡│요리사, 재상이 되다
2 신맛 _ 발효 식품
빵의 위계가 곧 사회적 위계
수도원의 수입이 된 포도주
허름한 식사를 보충해 주는 맥주
로마 병사들의 식량, 치즈
이야기 톡│발효 음식에서 패스트푸드로 바뀐 스시
3 짠 맛 _ 소금과 저장 식품
하얀 황금
프랑스 혁명을 일으킨 소금
이야기 톡│간디의 소금 행진
강력한 해양 국가를 탄생시킨 청어와 대구
4 쓴 맛 _ 향신료와 기호 식품
부와 권력의 상징, 향신료
아랍인, 스파이스루트를 장악하다
향신료, 대항해시대를 열다
커피, 악마의 음료인가 만병통치약인가
이야기 톡│향신료 독점 체제를 깬 사나이
프랑스 혁명은 검은 음료에서 시작되었다
해독제에서 기호 음료로 변신한 차
이야기 톡│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라
미국의 독립을 가져온 차
차와 아편전쟁
5 매운 맛 _ 새로운 먹을거리의 도래
감자, 돼지 먹이에서 구원의 식량으로
악마의 과일 토마토
이야기 톡│왜 감자튀김을 프렌치프라이라고 부를까?
피자, 빈민 음식에서 세계적인 음식으로
신대륙 이주민을 살린 옥수수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랑한 초콜릿
후추보다 더 좋은 향신료, 고추
6 단 맛 _ 달콤함의 유혹
꿀을 만들어내는 갈대, 사탕수수
설탕의 달콤함으로 시작된 노예무역
식민지를 짓밟은 플랜테이션 농업
이야기 톡│나폴레옹과 사탕무
7 감칠맛 _ 과학과 식품
전쟁이 만든 통조림
인디언들을 몰아낸 냉장 기술
이야기 톡│짜투리 고기의 신화 스팸
비타민의 발견
과학이 밝힌 맛의 비밀
논란의 음식, 합성조미료와 식품 첨가제
유전자 조작 생물의 알 수 없는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