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대상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김경옥 시인의 첫 시집.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일상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삶의 구체적 풍경을 보여주거나 생의 중요한 순간을 예각화하며 대상을 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현대 세계에서 훼손되고 잊혀져간 존재 가치들을 적극적으로 기억하고, 이를 계기로 현대인의 “마음 그늘”(「가죽」)을 “둥근 마음”으로 재생/복원하려는 이른바, 마음의 작업들이 완성된 작품집이다.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기억
소가죽
가죽
매미허물
그림자
붕어찜
성냥개비
염증
시
면벽
미움
꽃
제2부
기러기의 죽음
귀가
기러기 아빠처럼
처서 무렵
가오리연
빌딩 숲속에서 길을 잃다
기러기
책
폭주족
귀를 잃다
패트병에 담긴
이산
광고
제3부
꽃이 너무 많은 동백
견딜 수 없네
경첩
소음의 도시
잡
연애편지가 연애를
어느 아침
꽃2
불임꽃
정님이, 그 아이
녹색비타민
이빨닦기
제4부
춘망
걸레
화석꽃잎
패엽경
花信
치마 속을 올려다보다
소나무Ⅱ
국화송이가 피어나는 순간
할머니들
배
잠자리
봄, 흙덩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