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학교 폭력’ ‘아동 성범죄’. 하루도 빠짐없이 범죄 소식이 들려온다.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은 대중의 공분을 사게 되고 이윽고 SNS를 통해 가해자의 ‘신상털기’가 시작된다. 출신학교, 사진, 주소, 전화번호 등 가해자의 모든 것은 무분별하게 게재되고 이 과정 속에서 가해자가족의 신상도 노출된다.
사건이 생길 때마다 진행되는 ‘신상털기’는 2차 피해를 발생시킨다. 2013년 국내에서도 아동성범죄자의 미성년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가해자가족’에 대한 구제가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론, SNS에서 노출뿐만 아니라 가해자가족은 주변의 협박과 폭력, 따돌림 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죄인의 가족이기 때문에 당연히 견뎌야 한다는 자책과 주변의 시선에 가해자가족은 인간의 존엄을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다.
1980년 국내에서도 헌법에서 연좌제를 금지하였다. 2019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과연 연좌제는 없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국내보다 먼저 가해자가족을 돕기 위해 설립된 일본 비영리단체 ‘월드오픈하트’의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리가 외면해 왔던 ‘불편한 이야기’를 똑바로 마주한 순간, 우리는 인간에 대한 철학과 시선을 바꾸게 될 것이다.
Contents
· 한국어판 서문
· 서문
· 추천의 글
· 옮긴이의 글
제1장 어느 날 갑자기 범죄자의 가족이 되다
아들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인사도 없는 임의동행, 체포 그리고 이별
불량배처럼 요란한 언론인들
경범죄에도 열광하는 기자들
가해자가족을 노리는 사이비 종교와 무속인
피해자가족을 벌거숭이로 만든 경찰
아군이 없는 가해자가족
강간죄로 체포된 남편
목숨을 건 법정 증언
수감사실을 알 수 없는 가해자가족
출소 후에도 계속되는 가족의 괴로움
세움 이야기 1. 가족이라는 잔인한 인연
제2장 가해자가족이 겪는 어려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는 범죄자
진실을 가리는 가족이라는 굴레
사건 후 평균 6천만 원
가해자가족의 손해배상 책임
임신중절을 선택한 신부
차별과 인과응보 사이
입을 다무는 가해자가족
제3장 가족이 먼저 의심받는다
가장 먼저 의심받는 동거인
자백을 강요당하는 가족
직업을 잃어버리는 가해자가족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
세움 이야기 2. 한 소녀의 이야기
제4장 언론은 가해자가족을 지옥으로 보낸다
언론이 결정하는 가해자가족의 운명
영웅이 된 가해자
너무 빠른 가해자가족의 사과
진실보다 재미있는 소문
외롭고 고독한 범죄자
제5장 사건에 숨겨진 가족의 모습
유명인 가족의 고민과 자살
가족에 의한 리벤지 포르노
부잣집 딸의 도둑질
“너를 위한 거야!”라는 이름의 학대
아들을 감시하는 어머니
집안 전쟁의 끝
엄한 가정교육의 피해자
섹스리스 부부의 비밀
세움 이야기 3. 우리 엄마는 한국에 있어요
제6장 가족의 죄를 짊어지고 사는 사람
살인자의 자식으로 산다는 것
가족을 위해 아버지를 죽인 형
어느 성범죄자의 아내
오빠 때문에 강간당한 여동생
모범생의 예상치 못한 추락
왕따 여고생의 전학
제7장 가족을 비난하면 범죄가 줄어드나
가족의 자살을 모르는 범죄자
가족 비난은 본보기 처벌
가족에게 복수하려고 저지른 범죄
사기에 노출된 가해자가족
사회적 차별이 가져오는 부정적 효과
세움 이야기 4. 가족밖에 없다
제8장 가해자가족 지원
스승과의 운명적인 만남
살인자 자녀의 미래
가해자가족지원의 시작
유학을 준비하던 소년의 자살
도쿄에서 다시 센다이로
가해자가족이라는 존재
살인자 자녀와의 첫 만남
가해자가족에게는 필요 없는 위로
터닝포인트가 된 센다이 지진
늘어나고 있는 가해자가족지원
제9장 가해자가족을 지원하는 일
가해자가족지원의 의미
가해자가족을 지원하는 이유
피해자가족과 가해자가족의 대화
국가별 가해자가족지원
세움 이야기 5. 헤어진 삼 남매
제10장 범죄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살인예고 포착
부정, 비판 그리고 비교
자녀교육 실패
사랑 없이는 변하지 않는 사람
· 저자 후기
· 참고문헌
Author
아베 교코,이경림
일본 비영리단체 월드오픈하트(World Open Heart)이사장. 저자는 2008년 월드오픈하트를 설립해 24시간 전화상담(핫라인), 변호사 지원, 가해자가족 모임 운영, 일자리 지원 등의 활동을 하며 가해자가족을 돕고 있다.
일본 비영리단체 월드오픈하트(World Open Heart)이사장. 저자는 2008년 월드오픈하트를 설립해 24시간 전화상담(핫라인), 변호사 지원, 가해자가족 모임 운영, 일자리 지원 등의 활동을 하며 가해자가족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