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ling in Love는 독자 스스로 채색하여 완성하는 컬러링북으로, 유럽의 고색창연한 스테인드 글라스(stained glass)를 소제로 하고 있다. 성화(聖畵)는 성경 속의 주요인물이나 사건 등을 소제로 하는데, 보통의 회화작품이 평면적인데 반해 그 제작 기법부터가 독특한 스테인 글라스는 훨씬 미묘하고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스테인드 글라스는 금속산화물이나 안료를 이용하여 구운 색판 유리조각을 접합하여 만든 유리공예로, 주로 오래된 성당의 유리창과 천장 장식에 쓰인다. 이 기법은 7세기에 이슬람지역에서 시작되었지만 12세기 무렵의 기독교 국가, 특히 프랑스 북부를 중심으로 한 북서 유럽에서 크게 발전했다. 고딕건축물은 구조상 거대한 창을 달 수 있게 되었는데 이때 스테인드 글라스가 벽화를 대신하게 되었고, 투과하는 빛이 신비롭고 감동을 배가하는 효과가 있어 성당 건축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의 사르트르 대성당, 르망 대성당, 영국의 요크 및 캔터베리 등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대표적이며, 독일 아우구스부르크 성당의 예언자 다니엘을 묘사한 그림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몰입의 즐거움, 그리고 성경 말씀
컬러링북은 어른들의 색칠공부다.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여백 한 장면에 오롯이 집중하면서 잡념을 떨치고 단순한 몰입이 선사하는 즐거움과 쾌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은 스테인 글라스의 성화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들을 직접 그려볼 수 있게 했다. 태초의 아담과 이브, 선지자 다니엘, 예수님의 생애, 천사들과 예수님 제자들의 모습도 직접 채색하여 완성할 수 있다. 제시된 성당의 원화와 견본 그림을 참조하여 채색하면 되고, 크게 구애받지 않고 좀 더 예쁘게, 자신만의 색체로 완성해나갈 수도 있다.
필요한 것은 색연필과 물감, 여유로운 마음뿐. 어릴 적 색칠공부의 꿈을 좇듯이, 무(無)의 백지 위에 유(有)의 색깔을 채워나가면 된다. 잠든 감성을 일깨우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지쳐버린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안겨줄 것이다. 또 그림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도 한번쯤 되새겨 보면서 내면의 영성을 일깨울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