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책읽기에 흥미를 보이지 않아 걱정인 부모도 있는 반면, 아이가 종일 책읽기에만 빠져 있고 다른 일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아 걱정인 부모도 있습니다.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책은 진작에 다 읽었고, 날로 어렵고 두꺼운 책을 읽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식한’ 또래 친구들하고는 대화가 안 되고,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지요.
이 책의 주인공인 토돌이 역시 동물들이 궁금한 것을 물어볼 때마다 늘 “그것도 몰라?”라고 핀잔을 줍니다. 그러나 막상 두더지가 “토돌아, 네 친구는 어디 있니?”라고 묻자 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그때서야 자기 주변에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죠. 친구가 없는 이유를 찾기 위해 또다시 책을 읽는 토돌이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안타깝습니다. 책에서 답을 찾지 못한 토돌이가 귀가 축 처진 채로 동물들을 찾아가 “내 친구가 어디 있는지 아니?”하고 묻는 장면은 처량하기까지 합니다.
네 친구는 어디 있니?는 아이들이 책을 보는 것도 좋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배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책은 우리가 바르고 멋지게 살기 위한 도구이지 삶의 목적은 아니니까요. 책을 통해 넓은 세상과 만나고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 그것이 독서의 참 의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