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에 이런 구절이 있다. "수집은 단순한 현존이라는 사물의 비합리적인 성격을 독자적으로 구축한 새로운 역사적 체계 속에 배치시킴으로써 극복하려는 장대한 시도이다." 이처럼 비평가는 수집가로서, 자신이 선별한 텍스트를 섬세하게 분류하여 새로운 맥락과 구도 속에서 독창적으로 재배치한다. 저자는 교환가치의 유용성이 지배하는 현실로부터 소외된 텍스트를 구제하려는 수집가의 '우울한 열정'이 바로 비평적 상상력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수집가의 멜랑콜리』는 평론가 류신이 『다성의 시학』이후 만 7년 만에 묶어낸 두번째 평론집이다. 저자는 독일문학을 공부하며 수집한 자료들과 한국문학을 읽으면서 채집한 텍스트를 요령 있게 결합시켜 제3의 텍스트를 직조한다. 날카로움과 서정성이 어울린 비평문장으로 참신한 비평의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1부는 멜랑콜리라는 주제로 분류할 수 있는 7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2부에는 우리 시대 문학현장에서 생산된 실제비평으로, 2000년대 한국 시단의 주류담론에서 소외된 텍스트를 구제하려는 수집가로서의 문제의식이 투영되어있다. 3부는 소설과 산문에 대한 평문이다.
Contents
책머리에
제1부 멜랑콜리여, 연대하라!
시권 선언 소사
이카루스 멜랑콜리쿠스
우울한 푸른꽃
열정적 멜랑콜리커의 운명애
저항의 멜랑콜리
반분의 고통, 분단의 비애
인류의 마지막 7일
제2부 수집가여, 구제하라!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지독한 고해, 불온한 고해
표독한 '나-너'의 잔혹시극
서울에 온 말테
범속한 트임
포물선의 시학
분노의 명상록
용접하는 오르페우스, 노 젓는 오디세우스
제3부 호모 크리티쿠스여, 귀환하라!
변증법으로 돌아가는 다섯 바퀴
상상력의 모험과 투기
아주 우아한 노예화
아모 에르고 숨
지하철을 탄 호모 크리티쿠스
Author
류신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독일 브레멘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유럽문화학부 독일어문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한국 문학과 독일 문학을 비교하고 시와 회화, 도시 공간과 인문학의 접점을 모색하는 문학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장벽 위의 음유시인 볼프 비어만』, 『독일 신세대 문학』, 『통일 독일의 문화 변동』,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문학과 예술로 읽는 서울의 일상』, 『색의 제국. 트라클 시의 색채미학』, 『시와 시평』과 평론집 『다성의 시학』, 『수집가의 멜랑콜리』가 있다. 2015년 한국독일어문학회 [올해의 논문상]을 수상했다.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독일 브레멘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유럽문화학부 독일어문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한국 문학과 독일 문학을 비교하고 시와 회화, 도시 공간과 인문학의 접점을 모색하는 문학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장벽 위의 음유시인 볼프 비어만』, 『독일 신세대 문학』, 『통일 독일의 문화 변동』,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문학과 예술로 읽는 서울의 일상』, 『색의 제국. 트라클 시의 색채미학』, 『시와 시평』과 평론집 『다성의 시학』, 『수집가의 멜랑콜리』가 있다. 2015년 한국독일어문학회 [올해의 논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