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한국문학을 대상으로 공동체의 감각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한 허정의 두 번째 평론집이다. 이 책은 기존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기존 공동체가 가진 억압적인 성격을 덜어내고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 형성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모색한다. 기존 공동체에 대한 범주를 뛰어넘어 이미 만들어진 공동체가 아니라 주체 문제에 대한 탐색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가는 공동체를 말한다.
1,2부에서는 주체의 취약성, 무적성(無籍性), 타자성에 대한 강조를 담은 글을, 3부에서는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사회 모순에 맞서 다양한 실천을 포기하지 않는 주체의 상을 고민한 글이 실려 있다. 이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의 상을 모색한다.
Contents
책머리에
1부 경계와 연대
공동체의 감각은 어떻게 발아하는가?
코시안과 한국문학
요즘 오규원의 날이미지가 생각나는 이유
국경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시집 두 권을 읽다
동물과 함께 살기
기억, 그 양날의 칼
2부 문제틀로서의 지역
바다에 모인 상처 입은 자들의 연대
보편주의와 향토주의의 회통―최원식론
장소의 구체성
하구둑 건설 이후의 낙동강 하구
3부 시와 현실
시적 언어와 시적 주체의 주관성
임화의 청년과 촛불집회의 대중
이 시대 한국 시의 진보에 대해 생각한다
서정과 현실의 역동적인 교섭―유성호론
노년의 삶과 화해 불가능성
내 몸을 빌려줄게―이영주, 『108번째 사내』
환원논리에 맞서는 즐거운 놀이―장대송, 『섬들이 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