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백색국가 건설사』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미국 전 분야에서 진행되었던 혁신주의의 빛과 그림자를 추적한 책이다. 미국의 혁신주의는 개혁의 본래 의미에 충실한 운동이었다. 이 시기 급격히 발전하던 자본주의의 틀을 인정하며 그 부작용을 개선하려 한 '체제 내의 개혁' 이었다. 법과 제도의 정비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개혁의 원동력이 되었다.
개혁과 향상. 이 둘은 잘 어울리는 말 같지만, 여기에“누구를 위한”이란 수식을 붙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이“누구를 위한 개혁이었나”라는 문제의식 아래 혁신주의를 추적했고, 그리하여 내린 결론을‘백색국가’라는 한 단어로 함축하여 드러냈다.‘백색국가’란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 당시 주요 행사장 중 하나였던‘백색도시White City’에서 가져온 말로, 미 제국이 지향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표상한다. 이 아름다움과 가치가‘백색’이 아닌 것은 배재했음을 알 수 있다.
Contents
감사의 글_
■ 서론_ 백 년 전 미국이 선택한 ‘개혁’
혁신주의운동의 3가지 배경
혁신주의운동의 4가지 목표
미국의 혁신주의 연구
혁신주의와 제국주의의 공존
누구를 위한 개혁이었나
1. 오만과 편견의 슬럼개선운동
-누가 그들을 ‘다른 절반’이라 불렀는가?
19세기 말 대도시 슬럼가 풍경
“다른 절반은 어떻게 사는가?”
<뉴욕 공동주택법>에 감춰진 ‘절반’의 진실
상류층 여성이 주도한 ‘세틀먼트하우스 운동’
흑인들이 다시 공화당으로 돌아간 까닭
혁신주의가 거둔 절반의 성공
2. 백색도시 환타지
-미국의 도시계획과 정원도시운동
도시계획의 화두로 떠오른 ‘아름다움’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와 ‘백색도시’
고통 위에 덧칠한 아름다움
사회주의적 공동체를 지향한 ‘정원도시’
가든시티의 자본주의화 혹은 미국화
3. 제국주의 전시장, 만국박람회
-19세기 후반 미국의 식민 팽창과 타자 만들기
프런티어 이론과 ‘제국’의 탄생
박람회가 펼쳐 보인 제국주의의 내면
“정복은 하나님이 내려준 사명”
필리핀 점령은 미 국민들의 선택
‘타자’의 서열화
필리핀 전시장이 입증한 미국의 ‘문명화 사명’
4. 내부의 타자 만들기
-서부ㆍ남부ㆍ식민지 합병에 작용한 ‘통합과 배제’의 원리
미국사, 끝없는 팽창의 역사
미국의 꿈을 분배한 <자영농법>
서부 개척의 논리와 이데올로기
대법원이 용인한 흑백분리 정책
흑인 린치에 담긴 미국의 불안과 개혁주의
도서판례가 확정한 ‘시민권 없는 미 국적자들’
인종주의와 혁신주의의 결합_ 166
5.‘이민 천국’의 이민 제한법
-인종주의와 배외주의의 산물, 이민법과 국적법
인간 평등 부정한 ‘사회진화론’
배외주의의 첫 결과물 <중국인 이민금지법>
가난한 유럽계 이민도 ‘부적합’ 판정
과학의 이름으로 행해진 인종 분류
전쟁과 혁명이 불러일으킨 공포
강화된 국적법, 닫힌 ‘대문’
6. 인종 개량의 신화
-세계 최고 국가 건설을 위한 ‘자기검열’
‘부적합자’를 강제 거세하는 <단종법>
우생학과 혁신주의의 잘못된 만남
계급?인종 차별로 변질된 산아제한운동
우량아 선발대회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