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철학도인 저자들에 따르면 한 사회의 갈등이 충돌하는 전선이 바리케이드가 쳐진 거리에서 개인의 내면으로 옮겨오게 되면서 반문화라는 개념이 부상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그리고 파시즘과 냉전의 경험이 섞여 문화전반이 억압의 기제라는 의심이 확신으로 굳어졌다는 것이 저자들의 진단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저자는 반문화가 소비 자본주의를 이끌어온 동력이었다고 대담하게 외친다. 커트 코베인은 자신이 얼터너티브 정신을 ‘배신’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했지만, 애초부터 배신 따위는 없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대량생산, 대량소비되는 사회에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추구해야 할 으뜸 덕목이 되었고, 반문화가 이를 충족시켜준 것이다. 담배 피기, 남성의 장발, 여성의 짧은 머리, 턱수염, 미니스커트, 비키니, 헤로인, 재즈, 록, 펑크, 레게, 랩, 문신, 서핑, 스쿠터, 피어싱 등 불온한 것으로 여겨지던 것을 살펴보면 명백해진다. 소비문화가 그야말로 스펙터클이 되었다면, 반문화 상품이라는 ‘다른’ 소비를 통해서는 결코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Contents
서론, 진보좌파의 매트릭스
Part 1
반문화의 탄생
프로이트, 캘리포니아에 가다
정상적이라는 것
나는 널 증오해, 죽고 싶어
극단의 반란
Part 2
유니폼과 획일성
지위 추구에서 쿨 헌팅까지
코카콜라 식민지화
인도 고마워요
우주선 지구호
결론. 좌우의 신화를 넘어서
주(註)
찾아보기
P.S. 덤으로 읽기
Author
조지프 히스,앤드류 포터,윤미경
1967년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맥길 대학과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공부했고 위르겐 하버마스Jugen Habermas 등의 지도 아래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토론토 대학 교수로 철학과와 공공정책?거버넌스 학부School of Public Policy and Governance에서 강의하고 있다. 행위 이론, 기업 윤리, 비판 이론, 정치철학 등의 분야를 주로 연구하며, 저서로 『효율적인 사회The Efficient Society』, 『의사소통 행위와 합리적 선택Communicative Action and Rational Choice』, 『도덕, 경쟁, 기업Morality, Competition, and the Firm』 등이 있다. 국내에는 『혁명을 팝니다The Rebel Sell』(앤드루 포터Andrew Potter 공저)와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Filthy Lucre: Economics for People Who Hate Capitalism』 등이 소개되었다.
1967년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맥길 대학과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공부했고 위르겐 하버마스Jugen Habermas 등의 지도 아래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토론토 대학 교수로 철학과와 공공정책?거버넌스 학부School of Public Policy and Governance에서 강의하고 있다. 행위 이론, 기업 윤리, 비판 이론, 정치철학 등의 분야를 주로 연구하며, 저서로 『효율적인 사회The Efficient Society』, 『의사소통 행위와 합리적 선택Communicative Action and Rational Choice』, 『도덕, 경쟁, 기업Morality, Competition, and the Firm』 등이 있다. 국내에는 『혁명을 팝니다The Rebel Sell』(앤드루 포터Andrew Potter 공저)와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Filthy Lucre: Economics for People Who Hate Capitalism』 등이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