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이자 예비역 중령인 이 책의 저자 데이브 그로스먼의 말에 따르면, 왜 살인을 연구하느냐고 묻는 것은 ‘왜 성을 연구하는가?’라고 묻는 것과 같다. 살인은 혐오감과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불편한 주제다. 하지만 한 세기 전에는 성도 그랬다. 그 시대의 사람들은 탁자의 다리까지 천으로 덮어 가릴 정도로 성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조차 터부시했다. 하지만 프로이트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저자는 이제 살해에 드리워진 장막 또한 걷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성이 그러했듯이,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해서 죽음과 살해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기를 거부하고 이를 은폐하고 부인하려고만 할 때, 사회는 뒤틀리고 왜곡된 방식으로 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살인의 심리학》은 인간이 다른 인간을 죽일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철저히 파헤친 독보적인 책이다. 퓰리처상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던 이 책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인간이 얼마만큼 선해질 수 있으며, 또한 얼마만큼 악해질 수 있는지 독자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인간은 자비로워질 수도 있지만 난폭해질 수도 있다. 인간적이 될 수도 있지만 동물적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보호자가 될 수도 있지만 살인자가 될 수도 있다. 출간 이후 미국의 군인과 경찰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 책은 현재 FBI 아카데미와 미 육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그 외 수백 곳의 경찰관서와 군부대, 대학에서 주요 교재와 참고문헌으로 쓰이고 있다.
Contents
감사의 글 l 서문
1부 살해와 거부감의 존재 l 성행위를 연구하는 처녀들의 세계
싸우거나 도주하거나, 혹은 대치하거나 복종하거나 l 사격을 거부한 역사 속의 군인들 l 왜 죽이지 못하는가 l 거부감의 본질과 원천
2부 살해와 전투 트라우마 l 살해가 정신적 사상자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
정신적 사상자의 본질 l 두려움의 지배 l 피로의 무게 l 증오의 바람 l 의지의 우물 l 살해의 짐 l 장님들과 코끼리
3부 살해와 물리적 거리 l 당신도 멀리서는 친구로 보이지 않는다
거리: 죽음의 질적 차이 l 장거리 및 최장거리에서의 살해 l 중거리 및 수류탄 투척 거리에서의 살해 l 근거리에서의 살해 l 날무기를 사용한 살해 l 맨손을 이용한 살해 l 성적 거리의 살해
4부 살해의 해부 l 고려 대상이 되는 모든 요인들
권위자의 명령 l 집단 면죄 l 정서적 거리 l 피해자의 특성 l 살해자의 공격적 성향 l 고려 대상이 되는 모든 요인들
5부 살해와 잔학 행위 l “그곳에는 영예도, 미덕도 없었다”
잔학 행위의 전반적 스펙트럼 l 잔학 행위의 어두운 힘 l 잔학 행위의 함정 l 잔학 행위의 사례연구 l 거대한 덫
6부 살해 반응 단계 l 살해할 때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는가?
살해 반응 단계 l 모델의 적용
7부 베트남에서의 살해 l 우리는 군인들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
베트남에서의 둔감화와 조건 형성 l 우리는 군인들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 l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베트남에서 살해한 대가 l 인내심의 한계와 베트남의 교훈
8부 미국에서의 살해 l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가?
폭력 바이러스 l 영화를 통한 둔감화와 파블로프의 개 l 스키너의 쥐와 오락실의 조작적 조건 형성 l 미디어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학습과 역할 모델들 l 감성의 회복을 위하여
주 l 참고문헌 l 찾아보기
Author
데이브 그로스먼,이동훈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 심리학과 교수와 아칸소 주립대학 군사학과 교수를 역임한 예비역 중령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살해 행위와 그 심리적 과정에 대해 탐구하는 '살해학killology'이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과학 분야를 개척한 육군 레인저이기도 하다. 살해학을 통해 전쟁에서의 살인, 전쟁의 심리적 비용, 현재 전 세계에서 활개 치는 폭력 범죄 '바이러스'의 근본적인 원인과 폭력 희생자의 치유 과정을 이해하는 데 새롭고 혁명적인 기여를 했다.
군사 심리학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는 『살인의 심리학』은 1995년 출간과 동시에 미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고, 후속작 『전투의 심리학』과 더불어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미 해병대에서 교과서와 필독서로 채택되었다. 글로리아 디개타노와 함께 쓴 『아이들에게 살인하는 법을 가르치는 짓을 중단하라』는 국제적으로 호평받았다.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 심리학과 교수와 아칸소 주립대학 군사학과 교수를 역임한 예비역 중령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살해 행위와 그 심리적 과정에 대해 탐구하는 '살해학killology'이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과학 분야를 개척한 육군 레인저이기도 하다. 살해학을 통해 전쟁에서의 살인, 전쟁의 심리적 비용, 현재 전 세계에서 활개 치는 폭력 범죄 '바이러스'의 근본적인 원인과 폭력 희생자의 치유 과정을 이해하는 데 새롭고 혁명적인 기여를 했다.
군사 심리학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는 『살인의 심리학』은 1995년 출간과 동시에 미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고, 후속작 『전투의 심리학』과 더불어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미 해병대에서 교과서와 필독서로 채택되었다. 글로리아 디개타노와 함께 쓴 『아이들에게 살인하는 법을 가르치는 짓을 중단하라』는 국제적으로 호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