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스펙터클이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 곳곳에서 소녀는 끊임없이 매혹과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소녀의 이미지를 보고, 그 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욕망은 가히 폭발적이다. 왜 소녀에게 이리도 열광할까? 도대체 소녀가 누구이고 무엇이기에.
소녀의 문화적 재현은 실제 십대 여성의 삶에 대한 관심과는 상관없이 과하게 넘쳐나고, 동일한 사안이라도 소녀를 경유하면 관심이 증폭한다. 미디어 문화는 소녀들을 보라고 우리를 유혹하며 그녀들을 응시의 대상으로 만든다. 소녀들은 미디어 문화 모든 곳에 존재한다. 소녀를 논한다는 것은 한 성별의 생애주기의 특정 단계를 자연적으로 묘사하고 법적으로 정의하는 것을 넘어, 지금 이 시대의 미디어 문화가 연령, 성별, 섹슈얼리티와 관련해 어디에 욕망을 투자하고 누구를 타자화하는지를 지표화하는 페미니스트 작업이 된다. 그렇기에 페미니스트 소녀학을 표방하는 이 책 『소녀들』의 소녀는 문화적, 사회적, 정치경제적 조건 속에서 구성되고 매개된 소녀로, 소녀성girlhood과 소녀 되기를 포함한다. 그렇다고 주체로서의 소녀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이 소녀성을 주조하고, 협상하고, 파열을 내는 데 (매개된) 소녀들 또한 생성과 운반의 행위자로서 역동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Contents
책의 목차
들어가는 글
페미니스트 소녀학을 향해 ………… 조혜영
1부 소녀란 무엇인가 ………… 김은하
2부 이미지 상품과 아티스트 사이의 소녀들
ㆍ 베이비로션을 입은 여자들: 설리, 아이유, 로리콤………… 손희정
ㆍ걸그룹 전성시대와 ‘K-엔터테인먼트’ …………… 류진희
3부 걸스 온 스크린
ㆍ퀴어 소녀: 소녀에겐 미래가 필요하다 ………… 듀나
ㆍ김새론: 뉴-걸 혹은 새론-소녀 ………… 심혜경
4부 초국적 소녀상
ㆍ일본군 ‘위안부’, 촛불 소녀 그리고 민주주의 ………… 장수희
ㆍ‘위안부’ 소녀상과 ‘국민 프로듀스’의 조우: 이상한 이상화 ………… 현시원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개발의 문화사와 남성 주체의 행로』, 『감정의 지도 그리기』(공저), 『소녀들』(공저)을 썼고, 『강신재 소설 선집』을 편찬했다. 주요 논문으로 「전후 국가 근대화와 “아프레 걸(전후 여성)” 표상의 의미」, 「애증 속의 공생, 우울증적 모녀관계」 등이 있다. 박화성연구회와 『나는 작가다』를 함께 엮었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개발의 문화사와 남성 주체의 행로』, 『감정의 지도 그리기』(공저), 『소녀들』(공저)을 썼고, 『강신재 소설 선집』을 편찬했다. 주요 논문으로 「전후 국가 근대화와 “아프레 걸(전후 여성)” 표상의 의미」, 「애증 속의 공생, 우울증적 모녀관계」 등이 있다. 박화성연구회와 『나는 작가다』를 함께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