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십계와 21세기』를 통해 십계명을 만든 하느님과의 대화를 시도한 저자는 이번에 출간된 『일곱가지 원죄』에서 일곱가지 원죄를 놓고 죄를 만든 사탄과 토론을 벌인다. 일곱가지 원죄는 사탄의 탄생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믿어 온 사람들을 위하여 저자는 죄를 만들어낸 사탄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그러나 사탄은 원죄로부터 파생되는 수많은 죄와 윤리적 문제를 만든 것은 사람이며, 자신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선택의 권리를 주었다고 항변한다. 이 책은 이처럼 철학자와 사탄의 대화라는 독특한 형식을 빌어 죄를 해석한 수많은 철학자와 종교학자, 사회학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으며, 원죄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석학이자, 사회적인 양심으로 추앙받는 페르난도 사바테르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윤리와 도덕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