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구랑 함께 갈까?

동물 마을에 얼굴을 매일 찡그리는 사자님이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감기에 심하게 걸려 더욱 찡그리더니 사자의 눈썹과 눈썹이 탁! 눈과 눈이 쑤욱! 붙어버렸지 뭐예요. 숫자 10을 닮아 10사자님으로 불리게 되었어요. 10사자님은 동물친구들에게 병문안을 오라고 소리쳤어요. 10사자님은 '문병 오는 것들을 모두 잡아먹어야겠다.' 하면서 입맛을 다셨어요. 꾀 많은 숫자 1을 닮은 뱀은 10사자님의 속셈을 알고 사람처럼 보이려고 숫자 9를 닮은 콩나물 가발을 만들어 쓰고 꼿꼿이 서서 들키지 않고 돌아올 수 있었어요.

그 소식을 들은 숫자 2를 닮은 하얀 오리는 '아! 사자님보다 크게 보이면 못 잡아먹을 거야' 라고 생각했어요.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하얀 오리는 커다란 숫자 8을 닮은 하얀 눈사람을 등에 태우고 낑낑거리며 갔어요. 크기에 놀란 10사자님은 '아니 저렇게 큰 녀석을 어떻게 잡아먹지.' 하며 오리를 살려주었어요. 문병 오는 동물을 잡아먹으려 했던 10사자님은 아무도 잡아먹지 못해 감기가 더 심해 졌어요. 그래서 코끼리의사를 찾아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