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이는 아기 때부터 나비 이불을 좋아했어요. 언제나 예림이 곁에는 나비 이불이 있었어요. 나비 이불은 예림이가 태어났을 때 할머니께서 예림이처럼 예쁜 이불을 만들어 주신 거예요. 예림이는 일곱 살이 되었는데도 나비 이불을 만지면서 잠이 들었어요. 나비 이불은 이제 발이 나올 정도로 작아졌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 희끗희끗 바라고 헤지기까지 했어요. 발이 반쯤 나와 있는 이불을 덮고 자는 예림이를 볼 때 엄마는 늘 걱정이 되었어요. 어느 날 엄마는 나비 이불을 돌돌 말아서 장롱 깊숙이 꼭꼭 숨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