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는 2010년 대구시교육청에서 실시한 ‘학생 작가 10만 양성을 위한 책 쓰기 프로젝트’에 당선된 작품들을 모은 소설집. 아이들만의 순수하고 세련되지 않은 글 속에서 청소년들이 성장하면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고뇌와 갈등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이 책에 그려지고 있다. 그동안 성장 소설의 주인공은 십 대인 반면에 지은이의 대부분은 성인이나 전문 소설가였기 때문에 소설가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혀서 그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또래 아이들이 쓴 소설은 독자들에게 더 큰 공감을 느끼게 한다. 독자들은 솔직하게, 대범하게, 날것 그대로 그려낸 또래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 동참할 수 있다. 또한, 서툴러서 더 빛이 나는 아이들의 글을 통해, 십 대들은 또래가 등장하는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비상구」를 통해 열여섯 살 또래의 꿈을 향한 목소리, 생각, 행동, 일상, 고민 등 날것 그대로 그려낸 또래가 등장하는 소설을 들여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