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인류학적 관점과 근대성의 차원에서 정치적 죽음과 국립묘지를 관찰하고 이해하고자 한다. 권력자에게서 죽음은 자신이 보유한 권력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굳건히 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상징적 동원의 기제인데, 그것은 정치 인류학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다.
근대 정치와 국립묘지 또한 근본적으로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국립묘지는 근대 이후에 나타난 제도적 현상이기 때문에 정치적 근대성이라는 특수성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근대가 국립묘지를 열망하는 근본적인 동인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국가를 구체적으로 재현해내야 하고, 애국이라는 가치를 감성과 정념의 차원으로 전환해내야 한다는 데 있다.
Contents
서문
프롤로그: 국립묘지와 사자정치
제1부 사자의 정치학 ― 전통에서 근대로
1. ‘사자와 권력’, 인류학적 발현
2. 사자와 권력의 재현: 근대적 원리를 향해
3. 국민국가nation-state와 재현의 정치: 국립묘지의 발명
제2부 사자와 정치적 근대
― 프랑스· 미국· 한국 국립묘지의 탄생
1. 프랑스 대혁명, 왕의 살해 그리고 빵떼옹의 탄생
2. ‘세속적 영웅주의’ 전당, 빵떼옹
3. 아메리카 합중국: 독립, 분열 그리고 내전
4. ‘연방군사주의’ 구현체, 알링턴 국립묘지의 창설
5. 알링턴 국립묘지, 연방주의 정념의 무대
6. 한국, 국가-국민 건설과 내전의 정치
7. 국립 현충원, ‘반공군사주의’ 공간
제3부 사자와 국립묘지 ― 분열과 화해의 정치동학
1. 빵떼옹의 정체성 투쟁, ‘성당인가 묘지인가’
2. 빵떼옹, 공화국의 묘지를 향해
3. 알링턴 국립묘지와 소유권 분쟁의 정치
4. 알링턴 국립묘지, 화해와 통합의 터전으로
5. 국립 현충원의 변환: 권력의 위계공간화에서 절대적 위상 상실까지
6. 국립 현충원, 정치적 대결 무대로
제4부 국립묘지의 정치미학 ― 역사와 이념의 공간적 재현
1. 빵떼옹, 정치적 화해와 공존의 미학
2. 알링턴 국립묘지의 공간미학: 당파주의에서 국민적 기억으로
3. 국립 현충원, 반공군사주의와 권력주의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