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70%가 한자어라고 한다. 이 말은 곧 한자를 모르면 우리말의 어휘를 정확하게 구사할 수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우리의 생활환경 속에는 한자어로 표기된 문서나 출판물들이 생각보다 많고, 글을 이해하고 의사를 표현하는 데에는 한자 없이 그 뜻이 분명치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수천 년 전부터 한자를 우리가 쓰는 문자로 받아들여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꾸고 꽃피워 왔을 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에 한자를 전하는 문화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해 왔으며, 현재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도 거의가 한자로 기록되어 있음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때 한글 전용이라 해서 초·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한자 교육이 제외된 때도 있었지만, 한자 문화권 국가인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 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오늘날에는 더욱 한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국가가 공인하는 한자능력검정시험 제도를 실시하고, 이 시험을 통과한 자격 취득자는 취업이나 사회 진출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한자성어(漢字成語 : 故事成語·四字成語 등 한자로 이루어진 어구)는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내력 있는 사건이나 일, 그것을 나타내어 세상에서 자주 인용되어 온 말들을 통틀어 일컫는다. 한마디로 고사에서 연유했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신화, 전설, 역사, 고전, 문학 작품 등에서 나온 말이 포함된다. 이러한 말들은 교훈, 경구, 비유, 상징어 등으로 쓰이고, 또 관용구나 속담으로 쓰여서 나타내고자 하는 뜻을 풍부하게 꾸며준다.
한국, 중국에서 발생한 고사성어는 ‘어부지리’처럼 4자 성어가 대부분이지만, 단순한 단어로서 예사롭게 쓰는 ‘완벽’이나 도둑을 뜻하는 ‘녹림’ 등도 고사성어에 속한다. 또 흔히 쓰는 ‘등용문’ ‘미망인’과 같은 3자 성어도 있으며, 아예 8자, 9자로 된 긴 성구도 있다. 한자성어의 짧은 어구(語句) 속에는 선인들의 지혜가 꿈틀거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과학과 삶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한자성어는 선인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정신적인 문화유산이자, 생활의 지혜다. 극적인 역사의 소용돌이와 삶의 철학이 숨어 있는 것이다. 모쪼록 이 한 권의 책이 각종 시험에 보탬이 되고, 인격도야에도 한 몫이 되는 마음의 양식이 되기를 바란다. 한자를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보다도 되풀이해서 많이 써보고 익히는 것이다. 읽기와 쓰기를 함께 익혀서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기를…. 또 한자성어를 이루는 고사(故事)의 이야기들은 논술 공부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