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우리의 학교 이야기는 여전히 아프고 쓸쓸하기만 하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도록, 온전한 자신을 만날 수 있도록 도울 순 없을까? 대학 갈 때까지만 참으라는 말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최고로 빛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줄 순 없을까? 이 책은, 순간순간을 빛나고 아름답게 만드는 법을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학교, 그 과정을 통해 부모도 교사도 학생도 행복하게 성장해가는 학교의 이야기다.
저자는 발도르프 교육을 만난 것을 삶의 큰 축복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 교육은 자신에게 교육적 영감만이 아니라 삶을 더 행복하고 빛나는 순간으로 만드는 비법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자신들이 직접 뜨개질해 만든 주머니에서 나무로 된 피리를 꺼내 몇 곡을 연주하고,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갖는다. 3박자에 맞춰 앞으로, 뒤로 걷고, 그것이 익숙해지면 다시 4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기도 한다. 몸과 마음을 다 깨운 뒤 하루의 학교 일과를 시작한다. 오전에는 주로 집중을 요하는 수업을, 점심 먹고 햇볕을 쬔 뒤에는 뜨개질이나 악기, 그림 그리기, 오이리트미(동작 예술) 같은 동적인 수업을 한다. 수업은 교과 내용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주된 성장 과정과도 연관을 짓는다. 예컨대 아홉 살쯤 ‘나’라는 의식이 싹트기 시작할 때가 되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나(I)’를 몸으로 표현하게 한다.
이 학교는 미국의 사례이긴 하지만, 저자는 서문에서 “이런 교육이 우리나라에서 가능하지 않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용기를 내고 진정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난다면 방법은 있다고 믿는다. 내가 그간의 삶에서 배운 것은, 우리 삶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선택이 존재하고, 그 선택은 우리의 마음에 달렸다는 사실”이라고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