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에세이로 젊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조병준 시인이 첫 시집을 냈다. 15년 전인 1992년 《세계의 문학》에 〈평화의 잠〉 등의 시로 등단한 이래 거의 발표를 하지 않고 묵묵히 시를 써온 그는 이번 시집에 등단 이후부터 최근까지 쓴 시 가운데 72편을 선별하여 묶었다. 다른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무언가를 들려주려 하기보다는 먼저 자신과의 소통을 처절하리만큼 시도하는 자신의 시로, 지극히 개인적인 언어들을 가지고도 세상과 인생을 따뜻한 시선 속에 아름답게, 또 깊은 울림을 담아 표현하고 있다.
Contents
1.
평화의 잠
네 앞에 서면
달도 없는 밤에
나는 천사를 믿지 않지만
강물
검은 숲
봄날은 간다
유리걸식流離乞食
복권
머나먼 집
신도림에서의 담배 한 대
슬픈 여인숙
희생
밤과 나무
생명의 양식
사랑, 기어온다
레스터 스퀘어
낙타 한 마리
2.
성자를 찾아서
필릴리 필릴리 필릴리이
정원사
세상은 날 보고
바람은 나의 어머니
탁발
가볍고 낭만적으로
고기 잡는 아버지
새우처럼
고마워요
대칭 또는 오만
위로
물들다
한심한 청춘아
티눈
하이드 파크Hyde park
슬픔이
내게 강 같은
나무들의 산책
3.
숲으로의 여행
돌이 나무에게, 나무가 돌에게
너무 빨리 크는 나무
물방울 십자가
물에 대한 추억
마심이 언니
우리 이모, 부잣집에 태어나러 가네
경험 많은 기사
여행가旅行家
광장들
가시
피어라 개망초
거울
진공
그의 살색은 연한 밀크초콜릿 색이었다
물이 되어 흐른 사내
먼 송내松內 1991
4.
떠나는 어린 나무
내 일생의 동화
그리운 나라에서는
지팡이 아버지
고개넘이 아리랑
밥과 꿈
1호선 아버지
아들의 머리, 5월
가랑비, 이슬비
호박 아리랑
사물의 꿈
봄비
안개마을 사람들
어머니, 삼층에서
엄마는 내게 담배를 끊으라고
미아보호소
망태
겨울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