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주의에 대해 체계 있는 연구서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저술은 물론 번역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이 같은 상황에서 영지주의의 사상과 역사를 조목조목 파헤친 본격 연구서로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책으로 이 분야에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입문서와도 같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영지주의 내의 이 같은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공히 보여주는 창조에 대한 관점, 여신 소피아의 숭배, 그리스도관, 악에 대한 관점, 예배 의식 등 주요 특징을 중심으로 앞부분에서 보여주고, 뒤이어 시몬 마구스, 발렌티누스, 마르시온, 마니교, 중세의 카타르 파, 현대의 블라바츠키, 융 등에 이르기까지 역사상의 영지주의자 및 영지주의적 사상가에 이르는 계보를 그들의 사상과 행적을 중심에 놓고 샅샅이 훑으며, 마지막으로 현대인들이 보여주는 영지주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객관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또한, 초기 기독교 시대 영지주의자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탄생하고 지지되었으며 마침내 '이단시'되었는지를 초대 기독교의 정전화正典化 과정과의 맞물림 속에서 밝힘으로써 영지주의를 추상적 관념이 아닌 생생한 역사적 실체로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