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암울한 추리소설 같지만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다』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많은 정보가 가려진 가운데, 결코 나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주인공 마르텡. 그러나 범인의 실체에 한발한발 다가가는 마르텡은 인간의 삶과 그늘을 똑바로 바라보게 만드는, 연약하고 아름다운 영웅으로 그려진다. 긴장과 두려움, 절망 속에서 헤쳐나오기,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보여주는 추리소설의 진정한 재미다.
어느 날 저녁식사 시간, 마르텡네 집에 들이닥친 경찰들. 영화 학교에 다니는 브리스 형이 붙잡혀 가고 엄청난 일들이 속속 드러난다. 다섯 건의 연쇄 살인, 마당 한 구석에 묻혀 있던 시체,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온갖 증거들. 모든 사람들이 브리스의 유죄를 믿는 가운데 마르텡만이 형을 믿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는데 …. 마침내 마르텡이 맞닥뜨린 진실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