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책을 보고 휘리릭 넘기며 '나무 블록 아이 둘이 블록으로 소방차 만들고, 배 만들고, 기차 만들고 다시 집 짓는 이야기이구나.' 하고 덮었다면, 한번 생각해 보세요. 덮고 자는 이불 무늬를 기억할 수 있는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 준 적이 언제인지, 무언가를 골똘히 바라본 적은 언제인지…….
나무 블록 아이 둘이 형태 없이 놓여져 있는 나무 블록들을 곁눈질 하며 뭔가를 생각합니다. 그러더니 이리 저리 옮겨서 둘이 살기에 딱 알맞은 집을 만듭니다. 타닥타닥, 집에 불이 붙자 아이들은 블록을 옮겨 소방차를 만듭니다. 하지만 물을 너무 많이 뿌린 바람에 물바다가 되자, 불에 타서 거뭇거뭇해진 나무 블록을 버리고 배를 만듭니다. 여행 끝에 배가 뭍에 닿자 자동차를 만들고, 멈춰 선 자동차를 밀어 보다가 다시 기차를 만들어 여행을 계속 합니다. 그리고 기차선로가 끝나자 또다시 뭔가를 뚝딱뚝딱 만듭니다. 이번엔 또 뭘까? 처음에 만든 집과 거의 비슷한 새 집입니다!
글 없는 그림책은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답니다. 특별히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자꾸자꾸 달라지는 모양을 보면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신나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