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이 넘게 학생들과 자연을 좋아하고 문학을 좋아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문학기행을 다니면서 남긴 글들. 여행을 통해 만난 시, 소설 등의 문학 작품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연재하고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각 작품마다 가상인터뷰를 달아 작품을 읽어내는 힘을 더해주고 있다. 작가에게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을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담았고, 저자는 각 문학 작품의 작가가 되어 답변을 달아 간지럽던 곳을 시원하게 쓸어내리게 한다.
Contents
프롤로그
1_ 길은 그립다
안개, 무진, 그리고 순천만 / 김승옥의 〈무진기행〉
비상학이 날아오르다 /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
아! 어머니 / 이청준의 〈눈길〉
바다로 농사지으러 가는 사람들 / 한승원의 〈새터말 사람들〉
강진 사람들의 영랑 사랑 /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인연, 그리고 구계등 / 윤대녕의 〈천지간〉
보길도에서 만난 폭설 /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아, 눈 내리는 세연정 / 윤선도의 〈오우가〉
찾지 못한 마음의 한 자락 / 도종환의 〈미황사 편지〉
2_ 길은 아프다
대흥사 지나 귀신사에서 만난 숨은 꽃 / 양귀자의 〈숨은 꽃〉
비 내리는 청구원 / 신석정의 〈바다에게 주는 시〉
작은 짐승이었다 / 신석정의 〈작은 짐승〉
죽음을 생각해도 죄스럽지 않는 바다, 모항 / 안도현의 〈모항으로 가는 길〉
겨울 내소사 / 장하빈의 〈내소사 단청〉
금호강에서 그에게 편지를 썼다 / 장하빈 시집 《비, 혹은 얼룩말》
질마재 가는 길 / 서정주의 〈질마재 신화〉
3_ 길은 아득하다
님이 침묵하는 시대의 노래 / 한용운의 〈독자에게〉
기룬 것은 다 님이다 / 한용운의 〈나룻배와 행인〉
산에 언덕에 가득한 개망초꽃 / 신동엽의 〈산에 언덕에〉
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살며 있는 것이다 / 인병선의 〈생가〉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정지용의 〈향수〉
꼬리 치날리어 세운 산새 걸음걸이 / 정지용의 〈비〉
실레마을의 알싸한 동백꽃 향기 / 김유정 문학촌
청평사 가는 길 / 윤대녕의 〈소는 여관으로 돌아온다, 가끔〉
4_ 길은 고단하다
나에게는 행동의 연속이 있을 따름 / 이육사 생가와 문학관
지조 위에 켠 촛불 한 자루 / 조지훈과 주실마을
‘선택’한 이 시대의 이야기꾼 / 이문열과 두들마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 / 최인훈의 〈광장〉
경주, 아름답지만 고단한 풍경 / 동리와 목월
5_ 길은 아름답다
바다, 생명, 문학, 그리고 통영 / 백석
백석과 난이의 사랑 이야기 / 백석의 〈통영〉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깃발 / 유치환의 〈깃발〉
사랑하였음에 진정 행복하였네라 / 유치환의 〈행복〉
삼월에도 눈이 오고 있었다 / 김춘수의 〈처용단장〉
슬픔도 아름답다 / 박재삼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
해동갑하여 흰나비 같네 / 박재삼의 〈봄 바다에서〉
울엄매야 울엄매 / 박재삼의 〈추억에서〉
금산에서는 바다를 볼 수 없다 / 이성복의 〈남해금산〉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다 / 이성복의 〈그 여름의 끝〉
6_ 길은 쓸쓸하다
통제사께서 거기에 계셨다
쓸쓸한 칼의 노래
무덤 아래에 서다
칼은 속수무책이었다
너무 멀어서 끝은 보이지 않았다
하찮음은 끝끝내 베어지지 않는다
무력할 수 있는 무인이기를 바랐다
적들은 모여서 울었다
바다는 문득 고요했다
또한 나의 피도 원할 것일세
내 자연사에 안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