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 상 수상 작가 제럴드 맥더멋이 들려주는 세계 곳곳의 꾀쟁이들 이야기
미국 남서부에서 날아온 두 번째 이야기, 흉내쟁이 코요테
사고뭉치 코요테는 까마귀처럼 하늘을 날고 싶었어요. 까마귀처럼 날개를 활짝 펴고 계곡을 비잉비잉 돌면 세상에서 가장 잘난 코요테가 될 것 같았지요. 코요테는 까마귀에게 말했어요. “나도 끼워 줄래?” 대장 까마귀는 어리석은 코요테를 골탕 먹이고 싶었어요. 까마귀들은 왼쪽 날개에서 깃털을 하나씩 뽑아 코요테에게 콕콕 박았어요. 그럴 때마다 코요테는 몸이 움찔움찔, 주둥이가 씰룩씰룩. 그러나 아무리 깃털을 휘둘러 봤자 코요테는 하늘을 날지 못했어요.
까마귀들은 오른쪽 날개에서도 깃털을 뽑아 코요테에게 박아 주었지요. “자, 이제 제대로 되었다! 나도 너희처럼 날 수 있어.” 코요테는 큰소리를 탕탕 치고 제멋대로 뽐내기만 했어요. 까마귀들은 시끄럽고 분수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코요테에게 화가 났지요. 까마귀들은 다시 날아올랐어요. 까마귀들은 계곡 너머로 잘도 날지만 코요테는 …… 곧 허우적거리기 시작했어요. 버둥버둥거리던 코요테, 어떻게 되었을까요? 까마귀처럼 날고 싶었던 파란 코요테는 어쩌다가 잿빛이 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