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愚話)를 통해 경제학 이론들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 저자 로랑 코르도니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면서 신자유주의와 주주자본주의를 꾸준히 비판해 온 경제학자이자 노동 경제학 전문가이다. 저자는 이 독특한 우화를 통해 은근히, 또는 직설적으로 한 사회의 지배적인 경제 담론을 비판하고, 정치 권력자들의 비위를 맞추며 연명하는 경제학자들의 모습을 주저 없이 폭로하고 있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경제학자 짐 해피스톤이 토암바 섬의 경제 발전을 돕기 위해 섬에 파견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해피스톤이 비행기에서 내려 도착한 토암바는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원시 부족의 섬이지만 경제적 질서가 없는 곳은 아니다. 경제라는 말이 없을 뿐, 오히려 경제적으로 매우 잘 조직된, 완벽한 사회에 가깝다. 해피스톤은 섬의 문명화 및 ‘소비의 다양화’를 목표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토암바 섬의 소득 분배와 지출 과정에 해피스톤의 ‘계획’이 개입되면서 섬에는 화폐가 도입되고 자율적인 시장이 들어서게 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자연경제, 고전파경제학, 케인즈학파, 포스트 케인지언의 관점 등 경제학의 큰 맥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것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도입되는 해결 방법들이 실제 역사에서 자본주의가 진화해 온 과정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토암바 섬의 경제 역시 다른 자본주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상업자본주의 → 산업자본주의 → 공황 → 케인스주의 → 금융자본주의의 도식을 따른다. 따라서 현재 자본주의 국가들과 같은 모습으로 토암바 섬이 변해 가리라는 해피스톤의 직감이 틀리지 않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한국어판 저자 서문
편집자 서문
1. 프롤로그
2. 타로밭
3. 발라 의식
4. 해피스톤의 계획
5. 계획의 실행
6. 사라진 이윤
7. 해피스톤의 고난
8. 투자와 이윤의 회복
9. 황금기의 시작
10. 칼레키의 법칙
11. 황금기의 종말과 금융 자본주의
12. 에필로그
옮긴이의 글
부록
Author
로랑 코르도니에,정기헌
노동 경제학 전문가인 그는 현재 프랑스 릴 1대학과 릴 사회경제연구센터(CLERSE)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코르도니에는 주류 경제학의 기초를 비판하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등의 지면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주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데 앞장서 왔으며 ‘금융과세연합(ATTAC)’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거지를 동정하지 마라?》, 《협력과 상호성》, 《노동 시간 단축》(공저) 등이 있다.
노동 경제학 전문가인 그는 현재 프랑스 릴 1대학과 릴 사회경제연구센터(CLERSE)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코르도니에는 주류 경제학의 기초를 비판하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등의 지면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주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데 앞장서 왔으며 ‘금융과세연합(ATTAC)’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거지를 동정하지 마라?》, 《협력과 상호성》, 《노동 시간 단축》(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