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가 미국의 서민들, 젊은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현재 미국의 현실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하고, 당적에 상관없이 극소수 상위 경제권력 계층에 아첨하며 공익보다 사익을 우선해온 기성 정치인들과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에서 중산층은 멸종위기종이다. 극단적인 부정의(不正義)와 빈부격차는 기괴할 정도의 수준에 이르러, 샌더스에 따르면, 미국 상위 1%가 나라 전체 부(富)의 38%를 소유하고, 하위 60%가 2.3%를 소유한다! 미국은 선진국 중에 공공의료보험이 없는 유일한 나라이다. 서민은 치과 치료비용이 없어서 펜치로 이를 뽑아내고, 중산층일지라도 중병에라도 걸리면 졸지에 노숙자 신세로 떨어질 수 있다. 진정 이것이 저 유명한 〈미국독립선언서〉를 통해 유럽(영국)의 독재와 부패를 비판하고 공민도덕의 이상(理想)을 세우겠다고 천명한 사람들의 나라란 말인가?
저명한 문화사가이자 사회비평가인 모리스 버먼은, 로마제국의 말기에 벌어졌던 일이 똑같이 21세기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제국은 죽어가고 있으면 신민(臣民)들은 어린아이들로 변해서 사실을 외면하고 향락에 매몰되어 있다. 이 진로를 역전시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Contents
목차
머리말 _ 7
제1장 풍요의 추구 _ 19
제2장 월스트리트의 지배 _ 63
제3장 진보의 환상 _ 93
제4장 역사의 반성 _ 137
제5장 과거의 미래 _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