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은 저자 기무라 간이 전근대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국제질서 속에서 조공국으로 존재했던 조선시대부터, 베스트팔렌 체제 속에서 근대국가로 대한민국이 성립되기까지 조선/한국 내셔널리즘의 핵심이 ‘소국의식’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책이다.
3. 1운동이나 4. 19혁명 등 격렬하게 분출하는 민족성을 보여주었던 것과는 달리 아직도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조선/한국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의의가 분분하다. 저자는 그 내셔널리즘의 중심에 '소국의식'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근대에 대국의식을 내셔널리즘으로 하여 전쟁 등을 통한 팽창을 거듭하다 처참한 좌절을 겪은 일본과 비교하여 좋은 것이다 나쁜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처해진 국내외적인 상황과 이에 대한 시대인식 속에서 각국이 대처해온 하나의 선택이었다는 견해이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과 다양한 인물들의 사상을 통해 학문적으로 이런 주장을 논증하고 있다. 저자인 기무라 간의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에서 소국의식이 어떻게 탄생하고, 근대화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며, 구체적으로 그 내용은 어떤 것인지 추적해보고 있는 책이다.
Contents
한국어판 머리말
머리말
서장 전제로서의 근대와 내셔널리즘
‘내셔널리즘’이란 무엇인가
네 개의 시점
이 책의 구성
제1부 한국 내셔널리즘의 형성
제1장 ‘덕치’의 윤리와 ‘법치’의 윤리
● 유교문화권의 국가와 정치
제1절 ‘베스트팔렌 체제’의 종언과 동아시아
제2절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시스템의 형성
유가사상과 법가사상
법술주의의 좌절
‘조공체제의 성립’
제3절 ‘조공=해금체제’의 완성
법치의 영역과 덕치의 영역
개방적 제국에서 폐쇄적 제국으로
‘조공=해금체제’의 성립
제4절 주변국과 ‘조공=해금체제’
주변국의 국가형성과 ‘조공=해금체제’
주변국의 내셔널리즘의 싹
종언의 시작 ?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시스템의 동요
제5절 종언의 시작부터 종언의 마지막까지
제2장 국가의 ‘강력함’과 사회의 ‘강력함’
● 조선/한국 근대화에서 바라본 국가와 사회
제1절 ‘강력한 국가’의 전제조건
제2절 전근대적 질서의 붕괴 ?조선왕조체제의 해체
조선왕조 전기·중기 사회 ? 재경과 재지의 유대
18~19세기 조선왕조의 사회 ?재경양반의 비대화와 재지사회의 붕괴
제3절 ‘연성’사회의 형성
권위와 부의 분화 ?조선왕조 말기의 사회
‘깊숙한’ 통치와 사회의 유동화 ?일본 통치시대의 조선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