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느끼는 '아름다움'이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모나리자의 미소는 왜 신비롭게 보일까. 인간이 예술작품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원리를 그동안의 '철학적' 접근 방법인 미학과는 다르게, '신경미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신경미학·미술심리학의 최신 성과를 통해 '아름다움'의 미학적 심리적 원리를 구체적으로 규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남성의 뇌에는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하게 해주는 기제가 뇌에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예술감상에서 느끼는 희열도 이와 마찬가지의 논리로, 우리의 뇌에는 아름다움을 본능적으로 인지하는 세포가 있고 이를 자극하는 요소를 예술 작품이 갖고 있을 때 우리는 거기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경험은 단일하지 않고 이 다양한 내적 경험에 관여하는 요인도 한둘이 아니지만, 이 책의 '신경미학적' 관점을 통해 예술작품의 창작과 감상, 오묘한 정신작용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지식과 방법을 얻을 수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현대과학이 가까스로 밝혀낸 특정한 기법의 원리를 대가의 작품에서 확인한다면, 그 작품이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걸작에 대해 막연하게 갖고 있던 외경심이 명확하고 확신에 찬 감동으로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Contents
1. 그리스도는 왜 오른쪽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는가?
2. 꽃보다 아름다운 얼굴
3. 좌뇌와 우뇌가 보는 얼굴은 다르다
4. 아름다움을 느끼는 세포
5. 얼굴을 보는 두 가지 방식
6. 뉴런의 축복, 샤갈의 청색
7. 피카소와 김홍도에게 시지각을 배우다
8. 직선을 사랑하는 뉴런들
9. 형태를 맛보는 사람
10. 피카소, 이 한 장의 소묘
11. 부딪치는 색상
12. 고흐가 원했던 것
13. 르누아르의 선택, 움직임의 표현
14. 인상주의의 색감 만들기
15. 흐르는 강물처럼, 타오르는 불길처럼 - 옵아트
홍익대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으며 연세대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지각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성대 미디어디자인 컨텐츠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마흔 이후부터는 디자인 창작에서 멀어져 대부분의 시간을 미술과 디자인 심리학에 쏟고 있다. 이들 분야에 필요한 새로운 개념과 방법론을 개발하고 소개하는 데 전념하고 있는 셈이다. 창작의 경험을 토대로 디자인에 심리학을 접목시킨 것이 디자인 심리학자로서 나름의 성과인 듯하다.
디자인 유행 분석과 사진의 회화적 변형 기술, 감성 측정 및 분류체계 개발 등이 필자의 관심 분야다. 특히 감성 측정 및 분류체계 개발은 마케팅 기법과의 연관성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어찌 보면 마케팅은 가볍고 세속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제대로 하려면 시장의 문화적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시장의 인구학적 특징을 넘어서 심리적, 감성적 특성과 문화적 원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기업에 자문을 하기도 하고 『시각예술과 디자인의 심리학』『색, 성공과 실패의 비밀』『뇌, 아름다움을 말하다』『이유 있는 아름다움』『디자인의 법칙』 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