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모든 것을 정복할 수 없다.”(90) 과학자이면서 과학의 한계를 말하는 이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마르셀로 글레이서다. 그는 브라질에서 유년을 보내고 이후 영국과 미국에서 이론물리학자로 성장했다. 어릴 적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처음으로 대어를 낚아 올린 후 낚시에 대한 강렬한 추억을 가지게 되었지만, 공부와 일 그리고 어쩌면 파도보다 매서운 삶의 역랑에 밀려 낚시를 잊고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산책 중에 플라이낚시를 하는 한 무리를 본 후 그가 잊고 있던 낚시의 기억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짜릿한 긴장감과 자연과의 교감이 그리워진 그는, 각종 학회나 콘퍼런스, 대중 강연 등으로 출장이 잡힐 때마다 매 일정에 플라이낚시 강습을 끼워넣기로 한다. 이로써 영국, 브라질, 이탈리아, 아이슬란드를 누비며 과학과 낚시, 우주, 생명, 자연의 신비를 통찰하는 그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 낚시와 과학, 우주, 생명을 관통하는 이 여정은 일종의 반전으로 끝을 맺는다. 그의 여정을 묵묵히 따라온 독자들에게 이러한 용기 있는 변절은 충격을 줄지도 모르겠다.
‘알 수 없음’에 대답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종교에 의존하기, 과학을 맹신하기, 불가지론자가 되기. 혹은 미지를 사랑하기―사랑해 버리기. 그 답이 무엇이든, 이 책을 읽은 독자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뜻밖의 것의 단순한 아름다움에 한걸음 다가가길 바란다.
Contents
프롤로그
소년과 바다 | 강은 받은 대로 되돌려준다 | 독자에게 드리는 말씀
1. 영국, 컴브리아주, 레이크디스트릭트
풀 수 없는 수수께끼에 관하여 | 불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트인 공간들 | 고독과 솔리톤 | 패턴 찾기 | 지도자, 추종자 그리고 아웃사이더 | 뜻밖의 것의 단순한 아름다움 | 믿음 | 코파카바나의 마법사 | 이성, 신념 그리고 지식의 불완전성 | 불가사의의 매력 | 두 세계 사이의 경계선 | 열정을 품은 길
2.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상조제두스아우젠테스
열대의 송어 | 세계관을 바꾸는 건 어렵다 | 과학의 시대에 사랑의 의미 | 애착 속의 자유 | 한계는 방아쇠다 | 이민자와 개구리 두 마리
이 배에서 내려요! | 태곳적 풍경 | 현대적인 창조 이야기: 통합된 관점 | 지구의 소중함에 눈 뜨기 | 사원
개정판에 붙이는 에필로그
감사의 말
색인
Author
마르셀로 글레이서,노태복
1959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다. 1998년부터 미국 다트머스칼리지에서 자연철학의 애플턴 교수이자 물리학 및 천문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주요 연구 관심사는 초기 우주의 물리학, 물리적 복잡성의 본질, 지구를 비롯한 우주 생명체의 기원과 가능성이다. 그의 연구는 입자물리학과 우주론 사이의 연결점, 그중에서도 특히 상전이와 자발 대칭 깨짐의 역학 관계를 정의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 또한 우주 공간에서부터 진동 입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리계에 존재하는 현상인 ‘오실론(Oscillon)’을 공동 발견했다.
미국물리학회의 회원이자 백악관 및 미국국립과학재단에서 주는 ‘대통령 패컬티 팰로 상’을 수상했다. 과학과 영성을 결합하는 학문적 노력을 인정받아 2019년 템플턴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 본서 『뜻밖의 것의 단순한 아름다움』으로 브라질의 최고 문학상인 자부티상을 수상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관심이 많다. 교양 과학서로 『춤추는 우주(The Dancing Universe)』(1998), 『예언자와 천문학자(The Prophet and the Astronomer)』(2003), 『최종 이론은 없다(A Tear at the Edge of Creation)』(2010), 『지식의 섬(The Island of Knowledge)』(2014),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Great Minds Don't Think Alike)』(2022)를 집필했다.
1959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다. 1998년부터 미국 다트머스칼리지에서 자연철학의 애플턴 교수이자 물리학 및 천문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주요 연구 관심사는 초기 우주의 물리학, 물리적 복잡성의 본질, 지구를 비롯한 우주 생명체의 기원과 가능성이다. 그의 연구는 입자물리학과 우주론 사이의 연결점, 그중에서도 특히 상전이와 자발 대칭 깨짐의 역학 관계를 정의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 또한 우주 공간에서부터 진동 입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리계에 존재하는 현상인 ‘오실론(Oscillon)’을 공동 발견했다.
미국물리학회의 회원이자 백악관 및 미국국립과학재단에서 주는 ‘대통령 패컬티 팰로 상’을 수상했다. 과학과 영성을 결합하는 학문적 노력을 인정받아 2019년 템플턴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 본서 『뜻밖의 것의 단순한 아름다움』으로 브라질의 최고 문학상인 자부티상을 수상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관심이 많다. 교양 과학서로 『춤추는 우주(The Dancing Universe)』(1998), 『예언자와 천문학자(The Prophet and the Astronomer)』(2003), 『최종 이론은 없다(A Tear at the Edge of Creation)』(2010), 『지식의 섬(The Island of Knowledge)』(2014),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Great Minds Don't Think Alike)』(2022)를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