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살 길을 찾아 모여드는 빈민들의 정착지였던 구로동에서 자라난 저자는, 구로동에 자리한 파랑새지역아동센터에서 십여 년이 넘도록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인간의 온갖 밑바닥 감정이 들끓는 곳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힘들다’는 말로는 충분치 않을 만큼 고단하고 어려운 일이다. ‘이 아이들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물음에 맞닥뜨릴 때마다 가슴속에 타오르는 말들을 쏟아내곤 한 것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단칸방으로의 초대
이 책은 단칸방 집이다. 문을 열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집, 남에게 별로 보이고 싶지 않은 그냥 일상의 비루함들이 고스란히 보이는 단칸방 집 말이다. 그런 집은 볼 것도 없다. 한눈에 사는 게 다 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말이다. ‘그래도…’라고 말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런 집에도 사연은 있고, 사정도 있는 법이다. 희망도 꿈꾸고, 희노애락에 몸서리치는 것은 마찬가지다. 속이 좁으니 속을 끓이는 일도 더 많을 수 있는 법이다. _서문 가운데
Contents
들어가는 이야기 단칸방으로의 초대_6
1부 혼자 커야 하는 아이들
삶이 짜증나는 아이와 진땀나게 씨름하며_17
젠장, 엄마가 필요하다고…_28
안 먹으면 나 화낸다요!_43
사랑스런 태샘족, 스스로 힘내!_52
‘있는 집’ 아이 이야기_63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는 안간힘과 교감하기_77
꼬인 인생은 풀면서 가고_88
2부 교사로 산다는 것
분홍공주 구타 사건_99
너는 내가 언제 너를 보아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_117
아아아! 아아아아아!_125
공부방 교사로 산다는 것_136
나는 너의 사랑을 질투한다_146
ADHD를 둘러싼 슬픈 속내들_160
업사이클링 중인 아이들_177
폐 끼치고 남의 삶에 개입하기_185
3부 구로 아리랑
‘거기’ 다녀?_199
구로 아리랑_210
스테인리스 접시에 담긴 죽음_226
저 혼자 감당하는 밥벌이_245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는 일_258
약에 빠진 어른들_270
십대 아이들을 떠나보내고_281
유성처럼 찾아온 아이들_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