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론

이 책은 오바마가 달리고 있는 성공가도를 통해 소수계층이 미국정치에 미친 모든 영향을 보고자 하는 저서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한 특정인물의 일생에 깊이 들어가는 전기적 형식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를 둘러싼 시민운동, 정치적 트렌드와 함께 정치적 아웃사이더로 불렸던 그룹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발전을 이루어냈는지도 함께 알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여성이나 인종적 소수 계층이 미국의 공공정책이나 리더십의 모델, 선거정책 등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도 살펴보고, 오바마의 선거운동이 지지를 획득해가는 과정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다. 이는 현재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는 미국 정치의 현 주소를 '소수계층의 정치적 신장'이라는 측면에서 파악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이 더욱 더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민주당 대통령 선거의 경선 주자인 두 명이 바로 흑인인 버락 오바마와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두 후보 중 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백인-남성이 우위에 있다 여겨졌던 미국의 정치지형이 일정한 변화를 거쳤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 책은 이러한 변화의 가장 극적인 사례로 오바마의 '혜성같은 등장'을 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논지는 오바마의 정치이력에 대한 구체적 언급과 오바마의 선거전략, 웅변술, 각 주 단위 선거의 결과를 통해 다뤄지면서 생생한 현장감을 획득하게 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라 할 수 있는 미국 대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미국 사회의 정치지형이 변화하고 있는 이 순간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하나의 귀중한 참고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