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와 국제경제 분야에서 많은 업적과 학문적 성과를 남긴 수잔 스트레인지의 저서로,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질서가 국가를 뛰어넘는 '통합된 세계 시장 세력'임을 보여주고자 하는 책이다.
저자는 안보, 생산, 금융 및 지식을 중심으로 국제 정치 경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한편 기로에 선 국가 권력의 운명에 대해 기술하고 다국적 기업에 대해 고찰한 뒤, 갱, 카르텔, 야쿠자, 마피아와 같은 범 비정부 조직들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책의 한 축이 다소 이론적인 검토라면 다른 한 축은 텔레콤, 마피아, 보험업, 회계 회사 등 사례 연구로 이루어져 있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피노키오의 문제'를 제시하는데, 이는 나무 인형에서 소년으로 변신한 피노키오에게 더 이상 민족 국가에 이어진 끈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비유하는 표현이다. 이제 허수아비 노릇을 집어치우고 무엇을 할지, 누구의 권한이 더 존중되어야 하는지 스스로 결정해야만 하는 피노키오를 두고 저자는 이렇게 충고한다. "우리의 개인적 양심은 우리의 유일한 지침이다." 확장된 권한과 절대성의 부재 앞에 내던져진 피노키오로서, 우리는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Contents
1부 이론적 기반
1장 쇠퇴하는 국가 권한
2장 권력의 양식
3장 정치의 한계
4장 정치와 생산
5장 국가의 국가
2부 경험적 증거
6장 국가를 넘어서는 권한
7장 텔레콤 : 커뮤니케이션의 통제
8장 조직 범죄 : 마피아
9장 보험 사업 : 위험 관리자
10장 빅 식스 회계 회사
11장 카르텔과 사적 보호주의
12장 국제 기구들 : 경제 전문 관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