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사유와 일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포괄적인 개념인 仁의 기원, 초기 의미 그리고 그 의미의 변화 과정을 최초로 밝힌 책이다. 바로 仁 하나만을 파고들어 “仁 사상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한, “仁의 사회 문화사”이다.
이 책은 다양한 문헌의 仁을 단선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을 부정한다. 이러한 단선적 해석법은 심각한 한계를 지닌다. 그것은 시대적으로 다르게 생성된 개별 문헌들의 仁의 독특한 의미를 고려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것은 서로 다른 철학적 맥락에 있는 仁의 개념의 전개 과정을 간과한다. 이 책은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문헌에 나타나는 仁의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고유한 맥락에 주목하여 그것의 독특한 의미들을 규명한다. 공자 이전의 仁을 전통의 재연, 공자의 仁을 모범의 창출과 학습, 맹자의 仁을 도덕감의 배양의 맥락에 분석하면서 이것들이 각각 ‘사회질서Social Cosmicizing’와 조응되는 의미의 계기를 고찰한다. 즉 仁을 사회질서라는 맥락에서 그 의미를 분석하는 것이다
한국의 현대사에서 仁의 이미지는 일사분란, 총화단결의 구호와 함께 출현했던 거대한 병영 국가의 정체를 옹호하는 논리에 동원되었으나 사람다움이 구현되도록 공동체가 재조직될 때만이 근대화가 달성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이자 유학대학장·유학대학 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양고전을 누구나 쉽게 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도록 힘써온 저자는 2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으로 대한민국에 동양고전 강독 열풍을 일으켰다.
저서로는 『동양철학의 유혹』, 『논어의 숲, 공자의 그늘』,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신정근 교수의 동양고전이 뭐길래?』, 『공자와 손자, 역사를 만들고 시대에 답하다』, 『맹자와 장자, 희망을 세우고 변신을 꿈꾸다』, 『동양철학 인생과 맞짱 뜨다』, 『철학사의 전환』, 『노자의 인생강의』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유학, 우리 삶의 철학』, 『공자신화』, 『중국 현대 미학사』, 『소요유, 장자의 미학』, 『의경, 동아시아 미학의 거울』, 『대역지미, 주역의 미학』, 『중국 미학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