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등불이라고 생각했던 사람, 왕양명. 주자학 일색이던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학풍을 일으키며 사상의 이정표를 세운 마음의 철학자 왕양명. 철학자로, 교육자로, 관료로, 그리고 변방을 누빈 군인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 대사상가 왕양명. 이 책은 바로 그런 왕양명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그리고 그의 역동적이면서도 포용적이고, 간명하면서도 웅건하고, 감성적이면서도 실천적인 마음의 철학을 통해 우리 마음에 등불을 밝히고자 한다. 이 책은 왕양명의 저술, 사상의 숙적이자 친구였던 이들과 나눈 편지, 제자들에게 남긴 권학문(勸學文)을 통해 드러나는 왕양명의 사상 전반을 빠짐없이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주희는 자신의 바깥에서 그 원리를 찾았지만 왕양명은 바로 자신의 마음이 그 원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다른 공부가 아닌 자신의 마음을 궁구하는 공부만으로도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쳤다. 왕양명의 마음의 철학에 따르면 마음·관념이 곧바로 행위·실천으로 연결되어 주체의 무한 확대를 가져오며, 엄청난 인간적 열정과 개인적 수행(修行) 그리고 사회적 실천을 수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러한 측면에서 개인적 수행과 사회적 실천을 동시에 이끌어내면 정치와 국가 권력, 이론과 실천, 인간과 교육의 본질, 개성의 발휘와 직업의식, 환경과 생명 윤리 등등 현대 문명이 안고 있는, 수많은 시사적인 문제의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Contents
감사의 말
머리말
제1부 왕양명의 등장에서 새로운 심학 태동의 문앞까지 : 심즉리 자각 이전의 수학 시기
제1장 왕양명의 유년 시절 - 주자학의 탐구와 좌절
제2장 회시에 두번 실패하다
제3장 관료로서의 길 - '유학'의 재발견
제4장 입지의 강조 - 담감천과의 만남
제5장 투옥과 용장으로서의 좌천 그리고 용장 생활
제2부 "내 마음이 이치"라는 자각이 만든 역동적 심학의 문양들 : 독자적 사상의 토대 마련과 그 개화 시기
제6장 " 내 마음이 곧 이치이다" - 심즉리설, 지행합일설의 제창
제7장 정좌와 입지 - <대학>에 대한 새로운 해석
제8장 저주, 남경 시대의 강학 - 존천리거인욕, 사상마련설, 입성의 주장
제9장 무인의 길, 반란군의 토벌과 강화, 아동교육론, 동심설의 제창
제10장 영왕 신호의 난과 양명의 수난
제3부 내 마음의 양지는 언제나 빛나는 태양처럼 : 독자적 사상이 완숙하는 만년기
제11장 남창 시대의 강학과 심학의 개화 - 치양지설의 제창
제12장 다시 고향으로 - 양명학의 번성과 만년의 학문
제13장 사은, 전주의 정벌, 생애 마지막의 학문 그리고 죽음
<부록1> 동아시아에 있어서 양명학의 전개
<부록2> 도표
책을 마무리하며 - 내 친구 양명과 함께한 날들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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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하버드대·도쿄대·베이징대·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하였다. 한국양명학회장 및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전공은 동아시아 양명학 비교(동아시아사상사비교)이며, 저·역서와 감수한 책으로는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근대 일본의 양명학』,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제8시집), 『풍수 환경학』, 『불교 도상학』 등 50여 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