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책은 어렵기로 악명높다. 그래서 비록 칸트 사상에 호기심을 느끼는 사람이라도 책을 잡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해설서라고 써 놓은 것을 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런 고충을 겪는 독자들을 위하여 빌헬름 바이셰델은 칸트 사상의 핵심을 엿볼 수 있으면서도 일반인이 읽기에 그리 어렵지 않은 책을 마련하였다. 이 책은 칸트 전집까지 편집한 적이 있는 전문가가 칸트의 저서에서 중요한 구절들만 발췌하여 한 권의 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칸트가 자신의 철학 활동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목표한 것은 하나의 인간론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칸트의 인간 이해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역사적 정치적 존재로서의 인간, 예술 창작과 감상자로서의 심미적 인간, 도덕적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인간 등 인간의 모습은 다양하다. 또 신이란 무엇인지, 인간의 지식은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지 이 모든 것들이 칸트 인간학의 일부가 된다.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이 오해라는 것도 알게된다. 칸트는 딱딱하고 엄격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유머를 즐길 줄 아는 부드러운 사람이었고, 시인이나 소설가에 못지 않은 감수성과 문장력을 가진 사람이기도 했다. 표지화인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처럼 언제나 가슴 속에 반짝이는 도덕률을 가지고 살았던 칸트, 그의 여러가지 모습을 볼 수 있는 괜찮은 책이다.
Contents
이 책에 대하여
1장 인간성에 비추어 본 인간
1. 삶의 기술
2. 교육의 기술
3. 여성
4. 사랑과 결혼
5. 다양한 인간성
6. 유럽인들의 민족성
2장 역사적, 정치적 존재로서의 인간
1. 역사에서의 진보
2. 시민사회, 국가, 권리
3. 혁명
4. 영구평화와 국제연맹
3장 심미적 존재로서의 인간
1. 미와 숭고
2. 예술 작품과 천재
4장 초월적 존재로서의 인간
1. 예지의 세계와 목적의 왕국
2. 영혼불멸
3. 신
4. 종교
5장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간
1. 선의지와 의무
2. 도덕법칙
3. 자유, 양심,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4. 인간의 타락
5. 덕
6. 악덕
6장 지적 존재로서의 인간
1. 계몽
2. 학문과 학자
3. 철학과 철학자
4. 형이상학
5. 형이상학의 위기
6. 형이상학의 좌초
7. 경험과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8. 우주
9. 생명체와 궁극목적으로서의 인간